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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J's 경제 이야기

저축은행, '질높은 서비스'에 신뢰 '쑥쑥'

by forzalazio 2009. 11. 19.

저축은행, '질높은 서비스'에 신뢰 '쑥쑥'



[머니투데이 반준환 기자]서민금융의 대표주자인 저축은행이 급부상하고 있다. 신규고객이 증가하고 있을 뿐 아니라, 떠났던 고객들도 거래를 재개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저축은행의 성장판은 무엇일까. 과거에는 단순히 '은행보다 높은 예금이자'로 무장했지만 이제는 '질높은 서비스 정신'이 배가되고 있다. 특히 8·8클럽이라는 우량저축은행 등장으로 믿고 맡길 수 있다는 신뢰감에 최근에는 일반인을 대상으로 한 VIP서비스도 강화되고 있다.

◇8·8클럽, 서비스 정신으로 "괄목성장"

저축은행들이 달라지고 있다. 과거에는 시중은행보다 1.5~2%포인트 이상 예금금리를 높이지 않으면 자금유치가 어려웠지만, 이제는 금리상향 없이도 고객들이 몰리고 있다. 특히 우량업체의 상징인 8·8클럽 저축은행들에서 이런 추세가 강한데, '저축은행은 안정성이 떨어진다'는 통념에서 벗어나고 있다는 지적이다.

8·8클럽은 BIS(국제결제은행) 기준 자기자본비율 8%이상, 고정이하 여신비율 8%미만을 기록하고 있는 업체들로 금융감독원이 우량업체로 분류하는 곳들이다. BIS비율은 재무건전성의 기준으로 최소기준은 5%다. 고정이하 여신은 연체6개월을 넘긴 대출로, 이 여신비율이 낮을수록 부실가능성이 적으며 평균은 12%가량이다.

지난해말 8·8클럽 저축은행은 33곳으로 출혈적인 고금리 경쟁보다 고객에 대한 열정과 서비스 정신이 투철하다는 공통점이 있다.

토마토저축은행의 경우, 사전마케팅으로 큰 성과를 보고 있다. 지난해 11월 개설된 일산점의 경우 한달전부터 홍보에 주력했는데, 새벽 5~6시부터 일산 호수공원 등에서 꾸준히 벌인 행사를 위해 직원들이 합숙까지 불사했다. 이같은 노력은 고객유입으로 이어져 일산은 5개월만에 수신 2000억원의 대형점포로 성장했다. 특히 일산의 경우 마케팅 성과를 거두기 힘든 불모지로 여겨져왔기 때문에 의미가 컸다.

최봉기 지점장은 "새벽마케팅의 경우 상대적으로 근면하고 여유가 있는 고객들을 대상으로 한다는 점을 정확히 인지하고 있어야 한다"며 "하루 이틀로 끝나는 단발성 상품홍보보다는 일차적으로 꾸준히 저축은행의 장점을 알리는 전략이 주효한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고객의 마음을 잡아내는 실력이 뛰어나다. 특히 상품기획력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는 평가다. 출산장려 정책에 맞춘 별둘별셋예적금은 시중은행에서도 벤치마킹할 정도로 관심을 끌었다. 사회봉사에 대한 관심을 반영해 출시한 헌혈자, 사회봉사자, 직장 초년생, 주5일 운전자 등 우대금리 상품에도 수백억원이 몰렸다.

이천 세람저축은행은 지역내 어느 은행보다 시장점유율이 높은데, 고객 가정사 뿐 아니라 재정상태, 지역평가 등 비계량 요소까지 DB로 전직원이 공유한다. 따라서 어느 직원이 고객을 만나도 관심을 가질 수 있어 고객 충성도가 높다.

◇호텔급 영업점도 등장

지난 5일 개점한 수내동의 토마토저축은행 분당지점. 줄잡아 50여명의 고객들이 번호표를 손에 쥐고 대기하고 있었다. 대기시간만도 한 시간 이상 걸리는 상황이었지만 고객들의 불평은 들리지 않았다. 대신 지점에 비치된 대형 미술품을 관람하거나, 제조기에서 꺼내든 카푸치노를 마시며 담소하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지점에는 고객들이 편하게 기댈 수 있는 고급쇼파와 주스제조기, VIP 대기실 등도 준비되어 있다. 호텔 로비를 연상케하는 광경으로 일반 은행지점에서는 상상하지 못하는 모습이었다.(사진) 이외 강남 테헤란로의 현대스위스2 저축은행, 가락동의 제일저축은행 등도 이 같은 컨셉트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저축은행 인지도 개선에 사활

저축은행의 경우 시중은행보다 금리가 높음에도 불구하고 인지도가 떨어지는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저축은행중앙회의 활동도 속도를 붙이고 있다. 지난해말부터 태스크포스팀을 구성, 대대적인 홍보전략을 펼치고 있다. 특히 서민 재산증식과 중소상공인 금융편의에 포커스를 맞추고 있다.

올해 들어서는 중앙회 홈페이지 메일링 서비스 등록고객을 대상으로 한 경품이벤트 및 대학생 대상 캐릭터 공모전을 개최했다. 메일링서비스의 경우 최근 1만번째 등록고객 이벤트 행사를 펼쳤는데, 이를 통해 신규 5760명과 전체 1만1500여명의 회원을 확보했다.

이벤트를 통해 저축은행 고금리 상품을 접하는 홍보효과가 컸을 분 아니라, 중앙회를 통해 제공되는 최신뉴스 및 재테크 정보에 상당한 만족감을 나타냈다. 1만번째 회원으로 선정된 김유미씨처럼 이번행사를 통해 적금가입 등 실질효과로 이어지는 사례도 상당했다.

김유성 저축은행중앙회장은 “메일링서비스 6개월만에 1만명을 돌파할 만큼 고객관심이 높아지고 있다"며 "앞으로도 저축은행 바로 알리기와 인지도 향상에 모든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반준환기자 abc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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