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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J's 취업(면접)

토론면접을 준비하십니까? 이것을 기억하세요

by forzalazio 2009. 11. 30.

토론면접을 준비중이십니까?

대기업이나 금융권, 혹은 중견기업 공채 과정에서 흔히 벌어지는 토론면접.

여기저기 스터디도 있고, 인터넷 등을 통해서 쉽게 확인할 수 있는 토론면접 준비과정.

어떤 기업에서 어떤 주제가 나오더라.. 시간은 어떻게 되고 주로 어떻게 진행이 되더라.. 라는 식의 정보들.

이러한 내용들을 중심으로 다들 열심히 준비들을 하시죠.

 

하지만 제가 한 가지 질문을 드리겠습니다.

인재를 채용하는 기업의 입장에서 토론면접을 왜 실시하는지 그 목적은 제대로 알고 계십니까?

그저 다양한 면접 과정 중의 하나이기에 열심히 준비하실 뿐인가요?

 

실제로 면접클리닉 현장에서 벌어지는 토론면접 준비과정을 보면 정말 답답하기 짝이 없을 정도입니다.

- 자신의 의견을 분명히 나타내는 말씀을 하세요.

- 가만히 있으면 주목받을 수가 없으니 나서서 의견을 제시하는 행동이 필요합니다.

- 타인의 의견도 무시하지 말고 존중하면서 본인의 의견도 함께 제시하면 좋습니다.

- 어느 한 쪽으로 치우친 의견보다는 양쪽 모두를 통합할 수 있는 의견 정리를 하면 좋습니다. 등등등..

이런 얘기들.

굳이 토론면접을 준비하지 않았더라도, 한번도 해보지 않은 사람이라 하더라도 얼마든지 해줄 수 있는 조언들.

이런 얘기와 조언을 듣는 사람들이 공통적으로 하는 다음의 질문.

- 그래서 대체 무엇을 어떻게 하라는 것인데요?

 

토론면접에 들어가는 입장에서 보면, 버벅거리지 않고 긴장하지 않으면서 자신의 의견을 말해야 하는 건 정말 너무나 당연한 얘기입니다.

그 정도도 제대로 하지 못하면서 좋은 점수를 기대한다는 것 자체가 살짝 정신나간 희망 아닐까요?

스피치 훈련을 통해(사실 굳이 이런건 할 필요도 없지만) 자신의 생각 말하기를 반복 연습하는 것은 당연한 과정입니다.

이런 기본적인 얘기 말고, 이제부터는 100% 실무적 얘기를 한번 해보겠습니다.

 

기업에 입사한 분들이 하루의 많은 시간을 회의에 보냅니다.

회의를 많이 하는 기업은 망한다라는 말도 있긴 하지만, 회의 없은 기업은 있을 수 없죠.

회의를 통해 아이디어를 정리하고, 팀과 본부 그리고 기업의 방향을 정하고, 성과를 분석하고 대처방안을 마련하고..

이러한 기업 내에서의 모든 활동은 결국 회의로 시작해서 회의로 정리하게 됩니다.

따라서 이러한 회의 문화에서 두각을 나타낼 수 있는 인재를 회사는 찾을 수 밖에 없습니다.

회의 때마다 꿀먹은 벙어리 냉가슴 앓듯 하는 신입사원을 바라봐야 하는 선임자의 가슴에 분노게이지를 주어서는 안되겠지요?

 

대충 감이 오십니까?

회의를 가정하는 토론면접이라고 생각을 하시게 되었다면, 이제 토론면접에 들어간 본인의 상황파악이 되실 겁니다.

 

나의 주장을 내세울까요? 지면 끝이라는 생각으로 핏대 올려가며 성질 부려볼까요?

상대방 의견 살포시 이해해주는 척 하면서 결국에는 사정없이 깔아버릴까요?

마침 내가 준비한 주제이기도 하니 이것저것 따질 필요 없이 토론의 선두에 서서 진두지휘 한번 제대로 해볼까요?

반대로, 완전 모르는 주제이니 에라 모르겠다의 심정으로 내가 아는 것만 열심히 떠들어볼까요?

 

이 글을 읽는 분들이라면, 위에 제가 쓴 내용은 절대로 하지 않을거라고 생각은 하실 겁니다.

이래선 절대로 안된다는 것 정도는 이미 충분히 알고 계실겁니다.

그렇다면 어떻게 할까요?

 

저는 분명히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토론면접에서 가장 좋은 점수를 받는 방법은 두 가지입니다. 이 두 가지를 모두 지켜주셔야 합니다.

이 중 어느 한 가지라도 부족하다면 오늘 나의 토론면접은 그저 헛수고에 불과하게 될 것입니다.

 

먼저 말씀드리고 싶은 것은 바로, 토론면접은 개인의 평가 이전에 팀의 평가가 먼저 이루어진다는 것을 기억하셔야 합니다.

일반적으로 토론면접이 진행되는 과정을 보면,

한 가지 주제를 놓고 A팀, B팀 이런 식으로 조를 정하게 됩니다. 찬성과 반대 입장을 나누는 것이죠.

각각의 조는 먼저 조장부터 선정하고 해당된 찬반의 의견에 따라 의견을 공유하는 시간을 가진 후 본격적인 토론에 임하게 됩니다.

자, 그럼 이제 토론이 어떻게 진행되는지 살짝 들여다 볼까요?

 

먼저 양 팀의 조장 중 어느 한 명이 제안발언을 시작합니다.

- 안녕하십니까? 오늘 저희는 OOO 주제에 대한 대화를 나눠보려 하는데요. 먼저 저희는 이 주제에 대한 찬성하는 입장으로서 ~~ 한 이유로. . . .

이런 식으로 말씀을 시작하게 됩니다.

문제는 바로 이 시점에서부터 발생을 합니다.

 

이 얘기를 듣고 있는 상대편의 모든 사람은 '작정을 하고' 반론을 준비하고 있는 중입니다.

- 분명히 나서서 말을 해야 한다고 했으니 이 얘기 끝나면 내가 치고 나가서 저 조장에게 물 제대로 먹여주겠다

라는 마음으로 마음 속 칼날을 잔뜩 세우게 되죠.

그리고 잠깐 후 제안발언이 끝나자마자 모두 기다렸다는 듯이 서로 반론을 제기하겠다고 난리가 납니다.

(이런 경우 대부분 조장님이 먼저 말을 하게 되죠. 조장의 권한이랄까요? ㅋ..)

 

- 아.. 지금 말씀해주신 것 잘 들었습니다. 타당한 내용도 있으시구요. 하지만 ~~한 부분에 대해서 저희는 생각이 다른데요. 그 이유는~~. . . .

마음속으로 준비를 잔뜩 한 터라 말이 아주 술술 잘 나옵니다. 내용도 아주 치밀하고 논리정연하죠.

그리고 얘기의 마지막에는 절대 피할 수 없는 공격을 한번 날려주시는거죠.

- 제가 지금까지 말씀드린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을 하세요?

 

이 질문에 과연 상대편의 어느 누가 대답을 하게 될까요?

이 질문.. 날카롭기가 장비의 사모창에 못지 않을 정도의 시퍼런 기운이 잔뜩 베인 이 질문에 과연 누가 선뜻 답을 할 수 있을까요?

모두가 망설이는 그 잠깐의 시간 동안, 제안발언을 했던 그 당사자는 피할 수 없음을 실감하며 말을 하게 됩니다.

 

- 아.. 제가 말씀드린 것 중에도 이런 내용이 있었는데요. 하하.,. 그게.. 어.. 음..

- 좋은 내용이신데요. 저도 그렇게 생각을 한 적도 있구요. 하지만 음.. 음.. 이런 ~~~ 한 내용에 대해서도 혹시 아시는지?...

 

위 두 가지 대답 중 어느 한 가지도 상대방의 시퍼런 칼날을 피해갈 수는 없습니다.

말 떨어지기 무섭게 이번에는 관우의 매섭기 짝이 없는 청룡도급 질문이 쏟아지게 됩니다.

 

- 아, 지금 그 말씀에는 상당한 모순과 부조리가 있다고 생각하는데요. 그 이유는 ~~~ 한 이유로...

- 말씀은 잘 들었는데 아직 ~~ 한 부분에 대해서까지는 잘 모르시는 것 같아 제가 설명을 좀 드리자면..

- 주제의 핵심에 벗어나신 것 같은데요. 지금 우리가 하는 주제는 ~~~한 것이고 저는 다시 ~~ 한 내용에 대해 질문을....

 

끝도 없이 밀려드는 이러한 질문공세에 우리의 위태로운 조장님은 제안발언을 했다는 이유 하나로 대역죄인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같은 팀 누구도 쉽게 나설 수가 없습니다.

선뜻 우리 조장 구하겠다고 나섰다가는 장비와 관우, 이번에는 유비의 쌍검까지 자신이 받아야 할 것이 뻔하기 때문이죠.

 

이제 분위기는 1:4, 혹은 1:5의 싸움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다수의 팀에 포함된 개인들은 "이건 이긴 싸움이고 우린 좋은 점수 받겠네~ 올레!!!!!!" 를 생각하고 계실 겁니다.

그쯤되면 멀찍이서 보고 계시던 면접관님들이 나서죠.

 

- 한 사람만 대답하지 마시고, 다른 분들도 말씀 하시고요. 상대 팀 분들도 다른 분들과도 토론을 해주기 바랍니다.

 

이런 지적까지 받으면 이제 완전 대박난 것이죠.

여기서 제가 말한 대박이란 모두의 전멸을 의미합니다. 이 토론에 참가한 A팀, B팀 모두 탈락이죠.

왜 그럴까요? 한 쪽 팀은 좋은 점수를 받고 통과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요?

분명히 말씀드리지만, 절대 그렇지 않습니다.

양쪽 팀 모두 토론의 토자도 모르는 분들이기에 절대 통과할 수 없습니다.

  

토론은 누가 누구를 이기고 설득을 하기 위해 하는 과정이 아닙니다.

기업에서 회의할 때, 서로 죽이고 죽는 분위기가 나올까요? 후배가 상사 설득하려고 회의합니까? 

의견을 나누는 것과 설득은 다릅니다. 서로의 아이디어에 부족한 점을 지적하고 그에 필요한 대안을 제시하고 실행방안을 만들어야죠.

그에 필요한 현실성과 이후의 대책까지 고민하는 과정이 회의라고 앞서도 분명히 말씀을 드렸습니다.

 

하지만 지금 토론하는 모습을 보세요.

이건 토론이 아니라 싸움판이 되버린 꼴입니다. 서로 자기 잘났다고 타인에게 상처를 입히고 궁지로 몰아가는 중이잖아요.

상대방은 입도 못열게 만들고 자신의 생각만을 우겨대고 있는 모습.

어떤 면접관님의 눈에도 그가 예쁘게 보일 리 없습니다. 아주 '재수없게' 보이지 않으면 다행이죠.

이해가 되십니까?

 

이런 이유로, 내가 아무리 열심히 말을 했다고 해도 분위기가 이런 식이 되어버리면 아무 소용이 없게 된다는 말입니다.

따라서 개인의 평가 이전에 팀의 평가가 우선이라는 말이고

팀이 살아야 하는 과정에는 우리 팀 뿐만이 아닌, 상대방 팀도 함께 살아주어야 합니다.

그래야 결국에는 내가 살게 되고, 그런 이후에 내가 더더욱 잘해야 하는 시간이 주어질 수 있습니다.

 


안녕하세요? 지난번에 이어 토론면접에서 살아남기 위한 방법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지난번 게시 이후로 며칠 업글을 못했더니.. 몇 몇 분께서 쪽지를 주셨습니다. 아무래도 요즘 대기업 공채시즌이어서 궁금하셨던 모양입니다.

 제가 좀 바쁜 척을 했습니다. 죄송합니다. ^^;;;)

 

지난번 저는 일반적인 형태의 토론면접, 즉 서로 죽고 죽이는(?) 살벌한 광경에 대해 말씀을 드렸습니다.

그러다면 이제 무엇을 어떻게 해야 모두가 행복해질 수 있는 토론을 만들 수 있을지에 대해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설명을 좀 더 쉽게 하기 위해, 제가 좋아하는 연예인 유재석 씨를 가상 토론참여 인물로 설정해보겠습니다.

 

오늘 드디어 토론면접에 참여하게 된 재석이는 실로 많은 것을 준비합니다.

토론면접에 대비하여 다양한 상식에 대해 알아봄은 물론, 자신감있는 스피치를 위해 많은 발성 연습도 했습니다.

하지만 가장 중요한 준비는, 기본적인 토론 과정에 대한 모 컨설턴트의 조언에 따른 과정 숙지였습니다.

 

모 컨설턴트가 말하길,

- 토론면접에 가서 조장을 정하게 되거든, 조장 절대로 하기 말 것!

- 주어진 주제에 대해 찬, 반 양쪽의 의견 모두를 염두에 두고 생각을 정리할 것.

이렇게 두 가지를 절대로 잊어서는 안된다고 했습니다.

재석이는 무슨 일이 있어도 이 두 가지를 잊지 않겠다고 다짐에 다짐을 거듭했습니다.

 

토론면접장에 들어선 재석이는 5:5로 짜여진 조 추첨에서 찬성의 입장을 받게 되었고

주제는 최근의 이슈인 '4대강 살리기 사업의 허와 실'이었습니다.

5명의 조원 중에 조장이 결정되고 재석이네 조는 약 20분간의 회의를 거친 후에 드디어 토론장에 입장을 했습니다.

 

토론이 시작되자 재석이네 팀의 조장님이 먼저 말씀을 시작합니다.

- 안녕하십니까? 오늘 저희는 "4대강~~ "에 대해 토론을 할 예정인데, 먼저 저희는 찬성을 하는 입장이며 그 이유는 이러저러 요리조리하여~

라고 제안발표를 시작하십니다. 

우리의 재석이는 상대편 팀의 얼굴들을 열심히 보고 있습니다. 역시나, 강력한 반론을 펼칠 얼굴들이 가득가득합니다.

 

이윽고, 재석이네 팀 조장님의 발언이 끝나자마자 상대편 팀의 날카롭고 매서운 공격이 날아오기 시작합니다.

- 아, 말씀은 잘 들었습니다. 일리가 있는 부분도 있으시네요. 하지만 이러저러한 부분에 대해서도 혹시 검토를 하셨는지요?

- 저희가 이 주제에 대해 반대를 하는 이유는 이래저래한 이유입니다. 이 부분이 매우 중요하다고 생각이 되는데 검토가 되시기는 한겁니까?

 

한 명이 한 가지 반론을 제기해도 벅찰 판에, 두 사람이 서로 질세라 연이어 질문공세를 해대고 있습니다.

(어디서 들은 건 있어가지고, 초반에 나서지 않으면 안된다는 이상한 강박관념에 빠지신 분들이 왔군요.)

 

역시나 재석이네 팀의 조장님은 당황한 기색이 나타나기 시작하고, 재석이를 포함해 찬성팀을 쉽게 대응을 하지 못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이렇게 가다가는 재석이네 팀 조장님만 대역죄인이 되어 눈물을 흘리게 될 것 같습니다.

바로 이 때!! 재석이가 나섭니다.

(바로 여러분들이 주의를 해야 할 타이밍이 온 것입니다. 이 타이밍에 나서면 최고가 될 수 있습니다!!!!!)

 

- 말씀 감사합니다. 이래저래하다는 지적은 참 좋고, 저희도 꼭 생각해봐야 할 점이었던 것 같습니다.

  (상대편의 의견에 대해서는 여기까지만 응대를 합니다. 그 이상 깊게 따지고 들어가지 않습니다. 그랬다가는 말싸움 나게 되니까요~)

- 또 한가지 저희가 이번 주제에 대해 찬성을 하는 이유는 이러저러한 이유입니다.

 

여기까지 설명을 하는 재석이를 바라보는 상대편의 반응은 어떨까요? 불 보듯 뻔하지 않겠습니까?

- 오냐, 네 놈 말이 끝나는 순간 아주 무참하게 초 울트라급 박살을 내어주리라~

이대로 가다가는 조장님 구하려다가 재석이가 죽임(?)을 당하게 될 것 같습니다.

 

바로 이 때, 다시 한번 재석이가 아무도 예상하지 못한 멘트를 날립니다.

- 제가 지금 말씀드린 내용에 대해, (상대편 조장 옆에서 아직 말하지 않고 있는 사람을 손으로 가리키며)

  00님께서는 어떻게 생각을 하시는지요?

 

그저 멍하니 토론에 참가하고 있다가 순간 지적(?)을 당한 상대편 조장 친구분은 속으로 "헉!!!!!!!!!!!!!!!!!!!!!!!!!"을 외치고 있습니다.

사람들은요.. 같이 있으면 무슨 말이든 다 할 수 있다고 생각을 하다가도 지적을 받게 되면 머리가 하얗게 되는 경향들이 있지요.

이건 나이와 경력에 무관한, 인간이면 누구나 가지고 있는 소심함이지요. ㅋㅋ..

 

상대편 조장님 친구분은 이제 무슨 말이든 해야 합니다. 지적까지 받아놓고 대답을 안할 수는 없으니까요.

당연히 말씀이 매우 공손해지고 약간의 버벅거림과 함께 진행됩니다.

- 아, 그게. 음.. 말씀 잘 들었구요. 그 부분에 대해 말씀 드리자면,, 그게. 어. 아마 이러저러해서~ 아하하.. 뭐 그렇지 않을까요?

이 정도에서 대충 마무리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상대편 팀의 조장님을 비롯한 나머지 분들은 속이 타고 있겠지요. 이 분이 거의 분위기를 말아먹고(?) 있으니까요.

이제 공격의 칼자루는 재석이네 팀이 가지게 되었습니다.

 

하지만 이 부분에서 재석이는 다시 한번 결정타를 날려주어야 합니다. 가만히 있다가는 도로아미타불이 될 수 있으니까요.

- 네, 말씀 감사합니다. 특히 이러저러하다는 말씀은 좋은 지적 같구요. 

- 같은 맥락에서 저희는 또 요런조런 찬성의견이 있는데, 이 부분에 대해(아까 그 어리버리분 옆 분을 가리키며) 어떻게 생각하세요?

 

이 정도 되면, 이제 상대편 팀도 대충 감을 잡고 있기 때문에 그렇게 당황하지는 않게 됩니다.

그 어리버리분 옆에 있다가 지목을 받은 분 역시 아까처럼 당황하거나 정신줄을 놓고 대답하지는 않게 되지요. 적응이 되었다고 할까요?

그럭저럭 대답을 마친 후, 그 분은 이제 매우 중요한 행동을 하게 됩니다.

아까 재석이가 했던 행동을 자연스럽게 따라하게 되는 것이죠. 바로 상대방을 지목을 하게 됩니다.

 

이렇게 토론이 주거니 받거니 하게 되면, 집단이 개인을 사정없이 깨부수는(!) 상황은 발생되지 않습니다.

오히려 침착하고 열정적인 토론이 진행되지요.

서로 다음에 자신이 지목되기를 바라면서 토론에 적극 참여하게 됩니다.

때로는 우리팀 발언자 이후에 보충 발언도 스스로 하는 등, 토론은 이제 거의 회의 분위기로 접어들게 됩니다.

바로 이런 분위기를 만들어 낸 장본인이 누구였습니까! 바로 재석이죠.

이 재석이 한 사람의 역할로 인해 토론은 토론답게 진행이 되었습니다.

 

딱히 재석이는 토론의 교통정리를 하는 사회자를 한 것도 아니고, 그저 한번 대답을 했을 뿐인데 분위기가 이렇게 되었습니다.

바로 이런 역할을 하는 존재가 되는 것. 이것이 바로 토론면접에 꼭 필요한 한 사람이라는 것을 기억해주시길 바랍니다.

 

그럼 이제 또 다른 궁금증이 들 수 있겠죠?

그럼 만약, 재석이가 찬성팀이 아닌 반대팀에 속해 있다면 어떻게 행동을 해야 좋을까요? 라는 질문.

어려울 것 하나도 없습니다.

다음편에서 또 차근차근 말씀을 드리겠습니다.

아울러서 퍼펙트 토론면접을 위한 스페셜 팁도 함께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주)스카우트 인재개발사업본부 선임컨설턴트 최원익.












안녕하세요? 지난번에 이어 '토론면접'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지난 토론면접 2편 게시 이후 너무 많은 시간이 흘렀네요~ 직장인은 적잖게 바쁘다는 것으로 이해 부탁드립니다..^^)

 

사실 지난 게시글 이후 많은 분들께서 메일을 주셨습니다.

지금 한창 공채 시즌이다보니 개인적으로 컨설팅을 좀 받아보고 싶은데 가능할까요? 하는 문의도 많으셨구요.

하지만 죄송스럽게도, 제가 돈을 벌어보려고 블로그를 운영하는 것이 아니니만큼 비용 같은 문제는 정말 어색할 뿐입니다.

대신 메일로 물어보신 사항에 대해서는 모두 답변을 해드렸습니다. ^^;

 

지난번에 '토론면접'에서 살아남는(!) 방법에 대해 말씀을 드렸습니다.

이번 시간에는 '찬성' 쪽이 아닌, '반대' 쪽에 속해 있을 경우 어떻게 하면 될지에 대해 알아보고자 합니다.

지난번 재석이는 찬성쪽에 속해서 토론을 유익하게 이끌었죠. 이번에는 반대의 경우 재석이의 활약을 살펴보겠습니다.^^

 

토론 주제에 대해 반대 의견을 맡게 된 재석이네 조는 준비 시간동안 열심히 반론에 대해 논의를 했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반대편' 조장님은 강력한 포스로 우리에게 희망의 아우라를 팍 팍 심어주고 있네요.

하지만 재석이는 그런 조장님만 믿고 있을 수는 없었습니다.

속으로 조용히, 반대 의견에 대한 반대 의견까지도 함께 머리 굴려가며 생각하고 토론장에 입장했습니다.

(이 부분, 정말 중요한 부분입니다. 반대 의견을 낼 경우 먼저 공격의 주도권을 쥐는 경우가 많지만

강한 반론에 부딪힐 경우 망하는 경우가 100% 입니다. 공격을 하려면 되돌아올 반론까지도 어느 정도는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역시나 토론이 시작되며 상대편 '찬성파'의 조장님이 말문을 여셨고, 우리의 '반대파' 조장님은 그를 그냥 내버려두지 않습니다.

보기에도 안쓰러울 정도로 패대기(!)를 쳐대고 있습니다. 분위기가 일순간 다소 살벌해지고 있네요.

상대편 얼굴들을 보니, 그 어느 누구도 말을 하지 않을 것 같은 분위기입니다.

이래서는 다시 '찬성파'의 조장님이 대역죄인의 입장에서 어설픈 수습을 해야 할 것 같습니다.

바로 이 때, 재석이가 나섭니다.

(타이밍을 기억하세요. 우리편 조장님이 강한 공격을 펼친 직후입니다!)

 

- 제가 이 부분에서 한 말씀 더 드리겠습니다.

(상대편 분들은 이렇게 생각하시겠죠? "저런 독한 놈을 봤나.. 여기서 또 무슨 행패를 부려려는거냐.. 독한 넘.." 이렇게요..ㅋㅋ)

 

하지만 재석이는 엎친데 덮치는 공격을 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정말 그랬다가는 이번 토론 아작(?)나게 될지도 모릅니다.

재석이는 상대편의 조장님을 살려주어야 합니다.

 

- 제가 이 부분에서 한 말씀 더 드리겠습니다. 방금 (저희 조장님이) 말씀드린 부분에 대해서는 아마 여러분께서도 짐작하셨을 것입니다.

사실 이 이슈에 대한 여러 의견들은 이미 충분한 사회적 논의가 진행되었으니까요. 저는 다소 개인적인 부분에 대해 궁금한 점이 있는데요~

 

라고 말을 합니다. 그리고는 크게 새로울 것이 없는, 다시말해 누구든지 편하게 말할 수 있는 의견을 얘기합니다.

그리고 '상대편' 조장님 옆에 앉아있는, 다소 똑똑해보이는 사람을 가볍게 지목합니다.

이것이 바로 위기로 갈 뻔한 토론을 다시 정상궤도에 올려놓는 최고급 기술입니다.

별 것 아닌 것 같아보여도, 위축되었던 분위기 자체를 부드럽게 만들어내는 '타협과 존중'의 테크닉이 발휘된 것이거든요.

이제 상대편은 누구라도 안도의 한숨을 내쉬며 편하게 말을 하게 될 것입니다.

그리고 재석이에게 일종의 '고마움'을 표시하는 눈빛을 보내고 있을 것입니다.

 

바로 이런 분위기를 만들어내야 합니다. 서로 잡아먹지 못해 안달 난 토론이 아닌, 서로에게 호의를 가지고 진행되는 토론이 되야 합니다.

그래야 생각도 자유로워지고 유연해질 수 있습니다. 그 과정에서 심도있는 의견과 아이디어도 나올 수 있겠죠.

면접관님들은 바로 그 분위기를 기다리고 있는 중입니다.

과연 누가 말을 제일 잘 하고 냉철한가 하는 점도 중요하지만, 이런 분위기가 형성되지 않으면 그 속에 있는 개인은 평가 자체가 안됩니다.

재석이가 했던 행동, 꼭 기억하시고 토론면접 시 제대로 발휘하시기 바랍니다.

 

그럼 이제, 이런 화기애애한 토론면접에서 '특별한' 내가 되기 위한 스페셜 팁을 알아볼까요?

 

훈훈한 분위기에서 모두가 즐겁게 토론에 임하고, 번뜩이는 아이디어와 조리있는 설명으로 너나할 것 없이 좋은 상황을 가정하겠습니다.

바로 이런 환경에서 좀 더 뛰어난 1인이 되기 위한 방법은 바로 이것입니다. (사실 너무도 쉬운 것이긴 하지만..)

남들이 생각하지 못한 것을 딱 한번만 보여주면 됩니다. 두 번도 필요 없습니다. 딱 한번이면 충분하고도 남습니다.

그럼, 남들은 생각하지 못하는 그 한 가지는 무엇일까요?

토론이라는 형식에 답이 이미 나와 있습니다.

 

주제가 무엇이든, 몇 명이 얘기를 하던 토론에는 "찬성과 반대"라는 입장이 있을 수 밖에 없습니다.

이런 관계가 형성되지 않으면 토론 자체가 진행되기 힘드니까요.

(간혹, 주어진 주제에 대한 다양한 의견을 얘기하는 자유형식도 있긴 하나 이런 방식에서는 평가가 좀 어렵습니다. 그렇겠죠? ㅎㅎ)

이렇게 찬성과 반대, 어느 한 쪽의 입장에서 생각을 하고 얘기를 하는 상황에서 모두가 놓치는 한 가지가 분명히 있습니다.

바로, 정답은 없다라는 것이죠.

 

정답이 없기에 토론이 이루어질 수 있고, 각자의 논리를 근거로 말싸움(?)을 하는 것 아니겠습니까?

하지만 정답 자체가 없는 것을 가지고 왈가왈부하는 것 자체가 사실 끝이 없는 논쟁(!)일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MBC 100분토론을 떠올려보세요. 그 유능한 사람들이 각자 약간은 억지스럽고 약간은 바보스러운 말싸움을 하지 않습니까.)

 

특별한 1인이 되기 위한 방법은, 바로 여러분이 여러분의 의견 자체를 마치 '정답인 것처럼' 우기지 않는 것에 있습니다.

본인이 말한 의견에 대한 상대편의 반론, 즉 반대의견을 좀 더 신중히 받아들이는 모습을 유지하라는 것입니다.

중요한 것은 바로 이것입니다.

지금 중요한 것은  내 의견이 아니라, 하나의 의견에 대해 상대방에게서 더 중요하고 좋은 대답을 이끌어내는 것.

내 것을 우기는 사람보다는 상대방에게서 더 중요하고 반드시 알아야 하는 것을 말하도록 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바로 이것이 리더의 본분(!)이기 때문입니다.

이해가 되십니까?

 

특별한 1인이 되는 방법은 어렵지 않습니다. 

상대방의 의견을 끝까지 존중해주는 것, 바로 이것이 오히려 여러분을 특별하게 만들어드릴 것입니다.

 

(주)스카우트 인재개발사업본부 선임컨설턴트 최원익


출처 : http://blog.naver.com/kien2310/1500714997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