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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J's 취업 이야기

지역농협 현 상황+채용문제

by forzalazio 2009. 9. 8.

올해 채용이 어떻게 될 지 모르겠네요.

일단 제가 몸 담고 있는 농협의 현재 상황을 보자면요.

수도권 과밀억제권역에 해당되는 대도시 농협이라고 할 수 있는데요.

 

평달이었으면 고객대기번호가 400에서 많게는 500정도 찍힙니다.

하지만 현재 200중반에서 300찍는게 아주 드물게 있네요.

그리고 고객 대부분 자화테이프 재생, 재발급 등등의 실적에 도움이 안되는 업무..

 

예금에선 매일 2,3명 정도의 거치식을 맡겨 놓으시면. 지점장님 달려가서 선물드리고 배웅인사합니다.

여신에선 매일 손님은 많은데, 대부분 담보부적격이거나 건수당 1000~3000사이의 소액대출이 대부분이구요.

공제에선 실적 할당은 내려오는데 이를 실천해나가는 분들 거의 없으시고.

카드에선 간혹 몇건 됩니다.

 

현재 상황에서 저희 농협의 금리는 일단 시중은행과 똑같습니다. 1000만원이상 1년이상 정기가 3점대 초반.

우대하고 특판해도 3.5찍기 어렵죠. 그렇다보니 시중은행과 경쟁력은 비과세예탁금 뿐이죠.

준조합원 가입시 농특세만 부과하는 절세상품이 있습니다. 한도도 3000만원이라서 그걸로 마켓팅하는데요.

이것도 시중은행과의 경쟁에서만 그렇지, 신협이나 마을금고와 비교하면 경쟁이 안됩니다.

신협이나 금고에서는 5~7%대의 고금리로 나가고 있구요. 8%대의 상호저축은행도 있습니다. 게다가 신협이나 금고도

비과세혜택이 지역농협과 같구요. 금리싸움에서 밀리는 상황이죠.

 

공제나 말이 보험이지. 삼성생명 등의 사보험기업과 대적하기에는 많이 부족한 실정입니다.

보장내역이나 월 불입액이나 정말 조금만 공부하면 알 수 있는 현실이지요. 하지만 공제 추진에 따른 P/L이 좋아지니

위에서 압박은 계속 들어오공...

 

카드..이것도 친구들이나 주변인들에게 권유하자니 의료보험이나 예금 실적이나 직장이 있으신 분들만 가능하니.

영업점에 내방하는 주부고객께 권유해도 쉽지 않고. 대학생들이 와도 쉽지 않고.

친구들한테 부탁하자니 다들 학교 다니고 백수니. 부탁하기 어렵고.

 

중앙회 감사님은 오셔서 한다는 소리가..우리 지역의 중앙회 지점들은 전부 예금이 500억이 넘어..하하핫~~어쩌라공~!!

 

현재 실정이 이렇다보니 인력관리에서 경영 혁신을 하고자 손을 보는 경우가 많습니다.

실제로 나이 있으신분들 명퇴나 권고사직 들어오구요. 하지만 대부분 버티죠.ㅋㅋ 거의 1~2년정도 남긴 분들만 나가시구요

 

올해에만 7명이 퇴임하십니다. 하지만 공석은 7자리가 남게 되지만.

7명을 전부 신규공채를 하느냐..문제는 절대로 그렇지가 않다는 것입니다.

3명은 계약직(월 110정도 연봉제)+업무보조직(월 90정도의 알바)으로 대체한다고 하더군요.

2명은 현재 일 잘하시구 싹싹한 계약직 여자직워분들을 종합직이라 하는 무기계약직으로 해준다 합니다.

솔직히 여자분들은 예금관련 일이야 굳이 신규채용할 필요 없이 값싸고 좋은 인재라 할 수 있는 검증된 계약직 텔러분

들을 무기계약으로 돌리며 인건비 절약에 빈자리도 채우고. 위에선 일석이조라고 생각하고 있네요.

나머지 2명은 어떻게 하느냐. 평년이었으면 뽑았겠지만..올해는 안 뽑는다네요.

 

신규공채를 통한 잡쉐어링이 아닌 기존직원들의 지위보장을 위한 잡쉐어링을 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또한 계약직과 업무보조직을 십분??활용한 인건비 절약을 내세우고 있네요.

 

물론 제 연봉 깎이는 건 저도 싫겠지만. 비단 저희 농협 뿐이 아닌 여타 다른 농협들도 사정이 매한가지이기에.

올해 채용 시장은 점점 어려워 질 것 같습니다. 아..직장에서의 첫 후배는 내년으로 미뤄지는 것인가?ㅠㅠ

 

그렇다고 질 안 좋은 농협은 아닙니다.

전년도 기준으로 신용사업(은행업무 등)으로 순이익만 55억정도 났지요.

하지만 경제사업 및 조합환원사업 등으로 순손실이 40억정도 났습니다. 조합원님들 환원규모가 엄청납니다.

그 만큼 금융업으로 55억을 벌었으면 그걸로 직원들 연봉에 성과급채우고 스톡옵션이며. 외국인 주주들에게 배를 채우는

것이 아닌 농협의 주인인 농업인들을 위해 40억을 쓰는 것이지요.

그래서 실제 총수익은 15억정도 입니다. 이 정도면 전국에서 볼 때 평균입니다. 조합장님도 너무 휼륭하신신분이시고.

임직원분들과 조합원, 이사님들과의 관계도 너무 좋구요. 암튼 조합원과 농업인을 우선으로 하는 조직입니다.

월급은 다른 시중은행과 비교해서 열악하지만 우리는 고객의 수수료만으로 배를 채우는 시중은행과는 다른

농협직원으로서 자부심을 가지고 오늘도 내일도 열심히 달리고 있습니다.

 

두서없이 적어보았는데요..큰 도움이 되는 글은 아니지만 현직의 느낌을 살리고자..좀 적어봤어요. 암튼...

취업상황이 불투명한게 사실이지만. 후에 농협인의 자부심을 갖길 바라면서 건승하길 바랍니다

 

출처 : http://cafe.naver.com/nhhnhh.cafe?iframe_url=/ArticleRead.nhn%3Farticleid=1098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