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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J's News

추락하는 세리에A - 이대로 "나태"한 채로는 있을수없다!

by forzalazio 2010. 8. 30.


세리에A는 재미없는걸까? 아니, 재미없는게 아니다!
이제 기다릴수없다. 칼치오의 위기적상황

때마침 재정문제에 추가로, 칼치오폴리로 인해 가속화된 세리에A의 쇠퇴는 재능의 유출과 시들어가는 인기,
레벨저하, 육성 저해 등, 다방면에서 악순환을 일으키며 이탈리아축구계 전체를 침식하고있습니다.
복잡하게 엮여있는 문제의 핵심은 무엇인가. 그리고, 불행한 패배의 연쇄를 끊어내는것은 가능할것인가.

Texty by Mitsuo OGAWA


2010년 6월 24일, 요하네스버그 엘리스파크에서 벌어진 이탈리아 vs 슬로바키아. 경기종료 휘슬이 울려퍼지자 이탈리아의 선수들은 피치위에 쓰러졌습니다. 피로와 분노로 일어서지못했던 파비오 콸리아렐라를 캡틴 파비오 칸나바로가 달려와서 일으켜세웠습니다. 그것은 4년전 독일 베를린의 올림픽 슈타디온에서 봤던 영광과는 전혀 반대의 것이었습니다. 흐느껴 우는 동료의 어깨를 두드리며 피치를 뒤로한 칸나바로의 모습은 이탈리아대표라기보다 이탈리아축구계 전체의 패배를 상징하는것같았습니다.

무엇보다 슬로바키아전 32일전에 마드리드에서 벌어진 챔피언스리그결승전에서 바이에른에게 승리하며 유럽챔피언의 칭호를 손에 넣었던것은 이탈리아의 강호 인테르였습니다. 하지만, 멤버의 대부분이 외국인 선수였고 이탈리아국적을 보유한것은 마르코 마테라찌와 마리오 발로텔리 2명뿐. 게다가 감독은 "용병대장" 조세 무리뉴. 그럼에도,「칼치오는 아직 괜찮다」라며 가슴을 펼수있을까.


09/10시즌 종료시점에서 UEFA리그랭킹(11/12시즌에 적용)

순위 - 리그 - 05/06 - 06/07 - 07/08 - 08/09 - 09/10 - 합계 - 출전권
1위 - 프리미어리그 - 14.428 - 16.625 - 17.875 - 15 - 17.928 - 81.856 - 7장(챔피언스리그 4장, 유로파리그 3장)
2위 - 리가 에스파뇰라 - 15.642 - 19 - 13.875 - 13.312 - 17.928 - 79.757 - 7장(챔피언스리그 4장, 유로파리그 3장)
3위 - 세리에A - 15.357 - 11.928 - 10.25 - 11.375 - 15.428 - 64.338 - 7장(챔피언스리그 4장, 유로파리그 3장)
4위 - 분데스리가 - 10.437 - 9.5 - 13.5 - 12.687 - 18.083 - 64.207 - 6장(챔피언스리그 3장, 유로파리그 3장)
5위 - 리그1 - 10.812 - 10 - 6.928 - 11 - 15 - 53.74 - 6장(챔피언스리그 3장, 유로파리그 3장)
포인트가산기준 = 챔피언스리그, 유로파리그 본선진출 4P, 8강진출이상 1P, 승리 2P, 무승부 1P
                        챔피언스리그, 유로파리그예선 = 승리 1P, 무승부 0.5P
포인트산출방법 = 챔피언스리그, 유로파리그에 대해 리그별로 위의 포인트를 가산. 출전팀수로 나눠서 시즌포인트를 산출
                        최근 5시즌 시즌포인트의 합계로 리그랭킹을 정합니다.


모든 프로클럽중 6분의 1이 레가에 등록할수없는 이상현상

이탈리아축구의 쇠퇴가 주장된지 오래입니다. 특히 경제면에서의 위기는 이미 만성화된 감마저 있습니다. 2010년 현재, 이탈리아에는 세리에A 20팀, 세리에B 22팀, 프리마 디비지오네 델레 레가 프로(구 세리에C1) 36팀, 같은 세콘다 디비지오네(구 세리에C2) 54팁 합계 132개의 프로클럽이 존재합니다. 그중 세리에B의 1팀을 포함해 20팀이 이번 여름 운영자금의 형편이 악화되며 레가에 등록할수없다라는 상황이 계속되고있습니다.

최근 몇년간 "여름의 풍물"이 되어버린 로마의 매각설도 이번만은 소문으로 끝나지않을듯합니다. 7월 27일, 로젤라 센시회장과 클럽의 주거래은행「Unicredit」과의 협상에서 후자가 로마의 모기업「Italpetroli」의 부채, 3억 2500만유로를 모두 인수하는것이 확정. 다만, 향후 로마를 누군가에게 매각할것인가의 결정권은「Unicredit」가 맡게되었습니다. 로젤라의 아버지, 고 프랑코의 시대이후 18년에 걸쳐 클럽을 좌지우지해왔던 센시가가 로마의 경영에서 멀어지는것은 결정적이라고 말해도 좋을것입니다.

이탈리아의 경제지『I Sole 24』의 보도에 의하면 로마의 부채총액은 1억유로정도라고합니다. 다만, 이것이 워스트는 아닙니다. 예를들면 유럽챔피언 인테르는 그것보다 4배이상의 부채를 안고있고 실비오 베를루스코니총리가 회장인 밀란도 3억 5천만유로 이상의 대금이 있다고합니다. 그들이 어떻게든 유지하고있는것은 모라티, 베를루스코니라는 2명의 회장이 이탈리아를 대표하는 대부호이자 간단하게 말하면 그들의 "포켓머니"가 어떻게든 팀을 유지하고있기때문입니다(베를루스코니는 이혼문제등으로 이제는밀란에 그렇게 많은 자금을 투입하지못하게되었지만). 하지만, 만약 앞으로도 이런 상태가 계속된다면 늦던 빠르던 칼치오의 경제파탄이 오는일은 충분히 생각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이러한 경제위기는 지금 시작된것이 아닙니다. 피오렌티나, 토리노, 나폴리, 파르마, 페루자.... 최근 10년동안 도산을 경험했던 주요클럽의 수는 결코 적지않습니다. 라치오도 도산만은 면했지만 지금도 당시의 부채를 지불하는데 기를쓰고있는 상태입니다(사실, 라치오의 부채총액은 인테르, 밀란, 유벤투스 다음으로 4위의 수치).

문제는 칼치오의 상층부가 그 참상을 계속해서 모른척해왔다는것. 엄청난 부채를 견디지못하고 지쳐 쓰러져가는 클럽을 눈으로 보면서 그들은 그것을 방지하기위한 근본적대책을 강구해오지않았습니다. 게다가 리만쇼크후의 세계적공황이라는 재난이 겹쳐지며 사태는 지극히 혼미스러운것이 현재 상황일것입니다.


7월 17일 기준으로 리그에 등록하지못한 클럽

세리에B - 안코나

프리마 디비지오네(구 세리에C1) - 피리네, 아레초, 마르시아니제, 만토바, 갈리폴리, 페루자

세쿤다 디비지오네(구 세리에C2) - 포텐자, 레냐노, 프로 빌체리, 산쥬스테제, 만프레도니아, 올비아, 카시노, 프로 비스토
                                                알게로, 이탈라 산 마르코, 모노폴리, 페스키나, 스카파테제


「우선 행동으로 옮기자. 우리 이탈리아인은 그런점에서 너무 나태하다」

개혁에 착수할 타이밍은 몇번이나 있었습니다. 예를들면 4년전 칼치오폴리때가 그렇습니다. 확실히 그 스캔들은 일종의 "승부조작사건"이며,「경제적」이라기보다 오히려「정치적」인 것이었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결과, 연맹의 상층부는 모두 교체되고 그때 이탈리아축구의 체질과 시스템을 크게 바꾸는것이 가능했었을것입니다. 하지만, 이탈리아는 그렇게되지 않았습니다. 신기하게도 스캔들직후에 벌어졌던 독일월드컵에서 이탈리아대표가 사상 4번째 우승. 환희의 소용돌이속에 칼치오폴리의 충격은 옅어졌고 칼치오폴리의 상처는 재차 방치되는 결과가 되었습니다.


TV중계권료 예상분배액

클럽(09-10시즌 순위) - 09/10시즌 - 엔화 - 10/11시즌

유벤투스(7) - 82,000,000 € - 약 9,840,000,000 ¥ - 88~92,000,000 €
밀란(3) - 79,500,000 € - 약 9,540,000,000 ¥ - 80~84,000,000 €
인테르(1) - 79,500,000 € - 약 9,540,000,000 ¥ - 80~84,000,000 €
로마(2) - 51,000,000 € - 약 6,120,000,000 ¥ - 58~62,000,000 €
나폴리(6) - 42,000,000 € - 약 5,040,000,000 ¥ - 52~56,000,000 €
피오렌티나(11) - 35,500,000 € - 약 4,260,000,000 ¥ - 39~43,000,000 €
라치오(12) - 34,500,000 € - 약 4,140,000,000 ¥ - 41~45,000,000 €
팔레르모(5) - 31,000,000 € - 약 3,720,000,000 ¥ - 36~40,000,000 €
우디네세(15) - 24,000,000 € - 약 2,880,000,000 ¥ - 30~34,000,000 €
제노아(9) - 23,500,000 € - 약 2,820,000,000 ¥ - 30~34,000,000 €
칼리아리(16) - 23,000,000 € - 약 2,760,000,000 ¥ - 30~34,000,000 €
삼프도리아(4) - 22,000,000 € - 약 2,640,000,000 ¥ - 35~39,000,000 €
볼로냐(17) - 20,500,000 € - 약 2,460,000,000 ¥ - 25~29,000,000 €
파르마(8) - 20,000,000 € - 약 2,400,000,000 ¥ - 26~30,000,000 €
카타니아(13) - 18,500,000 € - 약 2,220,000,000 ¥ - 23~27,000,000 €
바리(10) - 17,500,000 € - 약 2,100,000,000 ¥ - 25~29,000,000 €
키에보(14) - 17,000,000 € - 약 2,040,000,000 ¥ - 22~26,000,000 €
레체(B1) -  자료없음 - 18~22,000,000 €
브레시아(B3) -  자료없음 - 18~22,000,000 €
체세나(B2) -  자료없음 - 15~19,000,000 €


이탈리아의 주요클럽의 수입원을 살펴보면 TV중계권료의 비율이 매우 높다는것을 알수있습니다. 시즌, 클럽, 조사원에 따라 약간 차이는 있지만 통틀어 말하면 각 클럽이 60퍼센트전후를 중계권료로 벌어들이는 수입에 의존하고있다는것을 알수있습니다. 한편, 스폰서 등에서 벌어들이는 광고수익은 15퍼센트정도. 스포츠 비지니스의 원점이라고해야할 입장료수입은 약 10퍼센트에 불과합니다.

이런 경향은 최근들어 현저해지고있습니다. 간단하게 말하면 해를 거듭할수록 스타디움으로 발을 옮기는 티포지가 줄어들고있다는것입니다. 이탈리아의 경우, 스타디움은 클럽의 소유물이 아닌 지방자치단체의 소유. 레쟈나같은 "초예외"도 있지만, 1부리그에서 스타디움을 소유하고있는 팀이 0이라는것은 매우 드문 경우입니다. 덧붙여서 프리미어리그에서는 모든 클럽이 자가부담의 스타디움을 갖고있습니다.

잉글랜드대표감독 파비오 카펠로가 이런 현실에 경종을 울리는 코멘트를 남겼던적이 있었습니다.「이탈리아에서는 스타디움으로 발을 옮기는 팬이 적다. 당연하다. TV앞에서 보는쪽이 쾌적하기때문이다. 지금의 이탈리아의 스타디움은 고령화가 현저하고, 울트라스가 지저분한 말을 내뱉은 상소이며 결코 교육적인 장소라고는 말할수없다. 현대시대에서 좋은 축구를 제공하는것만으로는 팬들을 불러들일수없다. 팬에게 쾌적한 환경을 제공하지않으면안된다. 티켓 가격이 비싸다? 그것은 단순한 변명이다. 우선 행동으로 옮겨라. 우리들 이탈리아인은 그러한 점에서 너무 나태하다」


하부리그팀의 재정악화로 인한 유망주 육성도 저해되는 결과로

카펠로의 말을 뒷받침하는 데이터가 있습니다. 08/09시즌 세리에A 1경기당 관객동원수는 2만3877명이며 이건 유럽 5대리그 가운데 4번째 수치. 심한것은 스타디움의 캠페인에 관해 실제로 경기장을 찾는 관객의 비율, 관객동원률입니다. 프리미어리그, 분데스리가가 9할에 가까운 수치를 남기고있는것이 반해 세리에A의 동원률은 겨우 55.7퍼센트. 리가 에스파뇰라, 리그 앙과 비교하더라도 너무 심한 수치라고 말할수밖에 없습니다.

세리에A 팀의 지출 비율을 살펴보면 7할이상이 선수에게 지급되는 연봉 혹은 영입자금에 드는것이 현재상황. 외국인선수의 고용금지 해제이후 세리에A는 전세계에서 많은 수퍼스타를 계속 영입하며 실력과 인기를 유지해왔습니다. 그 결과, 선수의 급료, 영입자금은 막대한것이 되었고 매년 본인들의 지갑에 과도한 부담을 강요받게되었습니다.

유스팀강화에 소극적인 모습에 대해서도 재고를 강제받을 시기가 왔습니다. 칼치오의 전통은 "젊은재능의 단련의 장"은 유스팀이 아닌 세리에B 이하의 하부리그였습니다. 예를들면, 빅클럽의 유스팀에 좋은 재능이 태어난다고 합시다. 그렇게되면 프런트는 그 선수를 하부리그 팀으로 "무사수행"을 보냅니다. 유스팀에서 톱팀으로 올라와서 곧바로 주전으로 정착한 예는 델 피에로, 토티 등 손으로 꼽을정도밖에 없습니다.

그것은 그것대로 나쁜 시스템은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빅클럽은 유스팀에 대한 투자를 절약할수있고 약소팀은 약간의 자금으로 "황금알"을 손에 넣을수있습니다. 문제는, 최근 몇년간 경제위기로 하위팀의 경제력이 과거에는 생각할수없을정도로 약해졌다는점입니다. 앞에서 말했던것처럼 이번 여름 많은 팀이 자금융통에 곤란을 겪으며 레가에 등록도 마음대로할수없은 상태입니다. 이런 무사수행적인 젊은선수 육성방법을 앞으로도 계속할수있을까. 칼치오의 상층부는 다시 한번 생각해야할것입니다.


08/09시즌 주요리그별 관객동원률

순위 - 수용가능한 관객수(1경기평균) - 실제 관객수(1경기평균) - 퍼센테이지
1위(프리미어리그) - 37,083명 - 34,082명 - 91.90%
2위(분데스리가) - 47,642명 - 42,833명 - 89,90%
3위(리가 에스파뇰라) - 37,509명 - 28,568명 - 76.20%
4위(리그1) - 27,847명 - 19,983명 - 71.80%
5위(세리에A) - 42,904명 - 23,877명 - 55.70%


비상수단「메란드리법」은 칼치오의 "경제격차"를 줄이는 기폭제가 될것인가

폐쇄된 상황을 타파하려하는 움직임도 있습니다. 유벤투스의 새로운 스타디움,「아레나」가 2011년 여름 드디어 오픈합니다. 이곳의 소유자는 토리노시가 아닙니다. 유벤투스 자신입니다. 아레나에는 거대수퍼마켓을 시작으로 60개 점포가 들어가는 상업공간이 병설될 예정입니다. 칼치오폴리 이후 약간 인기가 뜰어졌다고하더라도 "칼치오의 올드레이디" 유벤투스는 지금도 이탈리아축구계의 맹주입니다. 만약 그들의 새로운 아레나가 성공을 거둔다면 이후 이탈리아에서는 스타디움사정뿐만이 아닌, 각 클럽의 "돈의 사용방법" 자체에도 큰 변화가 생겨날지도 모릅니다.

또 이번시즌부터 TV중계권에 관해 공평한 분배를 목적으로한 통칭「메란드리법」이 시행되었습니다. 지난시즌까지 TV방송국과 각각의 클럽이 개별적으로 계약을 맺었었지만 이번시즌부터는 레가가 일괄적으로 중계권을 매입해서 얻은 수입을 지난시즌의 성적, 인기(티포지의 수)등을 바탕으로 재분배합니다.『가제타 델로 스포르트』지의 계산에 의하면 3강가운데 나름 올라갈것으로 예상되는것은 유벤투스뿐이며 인테르, 밀란은 거의 현상유지의 방향. 한편, 삼프도리아, 나폴리, 제노아, 우디네세, 칼리아리 등의 중상위권 클럽이 최대 1500만유로 높은 수익상승이 실현될것이라고합니다.「메란드리법」은 칼치오의 "경제격차"를 줄이는 기폭제가 될수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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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로베니아전 이후 라커룸으로 향하는 긴 통로에서 칸나바로는 이렇게 중얼거렸다고합니다.「이탈리아축구계의 시스템 전체를 바꿀 기회가 왔을지도 모른다.....」. 스타디움의 사유화, 유망주육성시스템의 재구축, TV중계권의 재분배, 상승하는 선수들의 주급에 대한 뭔가의 규제.... 칼치오는, 자신들의 뭔가를 바꾸고 뭔가를 고집해나갈 생각인것일까? 한가지 말할수있는것은, 이제는 "나태"한 채로는 있을수없다라는것입니다.


출처 : 월간 칼치오2002 2010년 9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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