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월드컵] 문제점, 그리고 우루과이와의 한판 승부
2010.06.23 수요일
영준비
1.가능성
일단 연계플레이가 살아났다는 점은 칭찬할만하다. 볼을 소유하며 질질 끌려 하지 않고 가벼운 터치로 팀원에게 주고 움직이는 동작들이 살아났으며, 그러면서 횡으로 움직이지 않고 계속해서 전진을 하는 건 굉장히 인상적이었다. 중앙에서 모든 패스 움직임들의 정류장이 돼야 하는 기성용의 공끝이 조금씩 날카로워지고 있다는 점도 호재이다. 확실히 기성용의 퍼포먼스가 떨어졌던 것은 어떤 컨디션이나 퍼포먼스 저하의 문제가 아니라 지난 시즌 셀틱에서 지나치게 기회를 부여받지 못했기 때문인 것 같고 지난 평가전때부터 기회가 계속 주어지자 예상했던 것보다는 더디지만 그래도 경기력이 올라오고 있다.
무엇보다 단순한 2:1패스보다 기성용에게 바라는 것은 대한민국의 역습능력을 극대화 할 수 있는 정확한 롱패스인데, 최근 몇 달 동안 거의 보여주지 못한 그 패스가 이번 경기에서 슬슬 나오기 시작했다는 것은 대표팀에게도 대단한 청신호이다. 거기에 자살골 이후 위축된 플레이가 나오지 않을까하고 걱정되었던 박주영의 부활은 분명히 의미있는 일이다.
지금 박주영의 존재는 단순한 스트라이커가 아니라 대한민국 모든 공격의 중심축이며, 비록 그가 볼에 발을 가져다 대지 않더라도 모든 공격은 그를 기준으로 이뤄진다. 침투하는 선수들은 그를 기준점으로 삼으며, 그가 최전방에서 볼 투입을 해주는 것을 기다리고 있다 자신 쪽으로 공을 내줄 경우 달리기 시작한다. 거기에 프랑스리그에서 활약하며 헤딩경합도 예전보다 발전된 모습을 보여주었기 때문에 그는 그가 맨처음 한국에서 주목받았던 것처럼, 소위 개인기와 드리블에 의한 ‘천재’적인 모습을 보여주는 ‘스트라이커’가 아니라 팀 공격의 축이 되는 ‘타겟형 포워드’로 발전해왔고 그런 점에서 그의 부활 그리고 커리어 내내 계속해서 단점으로 지적되었던 새가슴의 극복은 의미가 크다고 할수 있겠다. 거기에 김정우는 언제나처럼 공수 양면에서 단단한 플레이를 보여주며, 대표 팀의 기둥인 박지성과 이영표는 자기 몫을 다하고 있다.
2. 빌드업
현대 축구에서 공격은 수비의 전제이며, 수비는 공격의 전제이다. 이는 무슨 이야기냐 하면, 우리의 수비가 단단할수록 우리가 공격할 수 있는 상황이 쉽게 발생하며, 우리 팀이 계속해서 공격적으로 경기를 주도할 경우 상대방이 볼을 소유할 시간이 줄어들게 돼 수비에 대한 부담이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이야기다.
그런 측면에서 현대 축구의 공격수는 단순히 공격만 해서는 안 되며, 수비수 또한 단순히 수비만 해서는 안 된다. 그중에서도 수비수가 상대팀의 공을 빼앗은 후 그 공의 소유를 안전하게 한다음 공격의 시발점으로 삼는 것을 빌드업이라고 하는데, 미드 필드 이상의 영역에서는, 즉 빌드업 이후의 과정에서는 굉장히 부드럽고 빠른 패스연계가 이뤄졌음에도 수비수나 수비형 미드필더의 빌드업 과정에선 종종 굉장히 치명적인 실수가 나왔다.
정기가 바닥난 김남일?
든든함을 보여주어야 하는 김남일은 수비를 잘 하고도 어이없는 실수를 보여주며 동점의 빌미를 제공했고, 비록 야쿠부를 위시한 나이지리아의 공격수들이 자비를 보여주면서 실점으로 연결되지는 않았지만 기성용 또한 불안정한 볼 처리를 몇 번 보여주었다.
당연히 우리가 수비를 한 후에 그냥 앞으로 불확실한 롱패스를 날려주지 않고 정확한 숏패스를 통해 팀원들에게 연결시켜 전진시킬 수 있다면, 그건 공격적으로 엄청나게 도움이 되는 일이다. 그러나 도리어 우리 팀의 위험지역에서 공을 안전하게 소유하지 못하고 상대팀에게 빼앗기게 되면, 수비수들의 긴장완화와 대열 유지라는 측면에서 그냥 상대방이 공을 가지고와 공격하는 것보다 더 치명적인 위기가 오게 된다.
일반적으로 우리 팀이 상대의 공격을 막고 공을 소유하게 되었을 때 수비수들은 수비를 어떻게 하느냐에서 공격을 어떻게 전개시킬 것인가로 생각과 포메이션을 변경하기 시작하며, 시야 또한 상대팀 선수가 아니라 우리 팀 선수들에게 맞추기 마련이다. 그 상황에서 난데없이 다시 상대팀에게 공을 빼앗기게 되면 당황할 수밖에 없고, 그 당황은 언제나 비효율적인 움직임으로 이어진다.(그렇기 때문에 현대축구에선 공격수들의 압박이 중요하다. 하지만 이 이야기는 다음 기회에)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현대 축구의 공격과 수비의 연계성을 생각하더라도 가장 기본적인 수비방식은 우리 위험지역으로 공이 왔을 때는 드로잉과 코너킥을 주는 한이 있더라도 강하게 바깥으로 쳐내보내는 것이다.
빌드업은 언제나 쉬운 일이 아니고, 특히나 수비수나 수비형 미드필더가 빌드업 능력까지 갖추는 것은 굉장히 힘든 일이다. 그러니 자신이 없고 상대방의 압박이 거세다면 안전하게 볼을 처리하는 것이 정답이다. 그러나 대한민국은 그러지 못했고, 상당 부분 대한민국 국민들의 똥줄을 태운 위기들은 선수들의 미숙한 볼처리에서 시작되었다.
3.집중력
이제는 대충 우리나라 수비진에 대한 평가가 가능할 성싶다. 허정무는 생각보다 좋은 수비진을 구축했으며, 비록 시야는 좋으나 공끝이 아직은 살지 않아 정확도는 좀 떨어지는 조용형의 패스와 셋피스에서 공격력을 갖춘 이정수 그리고 탁월한 오버래핑 능력을 지닌 차두리는 분명히 공격적으로도 도움이 되는 선수다. 그러나 이영표를 제외하곤 누구라고 할 것 없이 집중력이 떨어질때가 있다. 경기 내내의 퍼포먼스를 평균적으로 설명할 경우 단단하다라고 평할수도있겠지만, 뜬금없이 집중력이 떨어져 대열이 무너지는 모습을 자주보이며, 자신의 위치와 역할에 대해서 종종 혼선을 빗는 장면들을 연출하기도 한다.
한 경기안에서 비교적 기복을 보이더라도 되려 단 한순간에 폭발적인 모습을 보여 득점을 하게 된다면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공격수와 달리 수비수는 폭발적인 모습보다는 꾸준하고 안정적인 모습을 보일수록 좋은 평가를 받기 마련이다. 하지만 차두리는 다른 모든 축구적인 능력은 탁월하나 시야가 좁아 자신의 마크상대를 잊어버리기 일쑤였고, 조용형과 이정수 또한 아직 호흡이 완벽한 모습은 아니었다. 이는 위에서 언급된 미드필더들의 미숙한 볼 처리와 함께 (전반적인 팀의 경기력은 좋았음에도) 몸개그성 장면들(+4000만 똥줄타는 위기들)을 연출했고, 우리가 올라가게된 토너먼트의 화두가 얼마나 화려한 플레이를 펼치느냐가 아니라 얼마나 실수를 덜하느냐라는 점을 생각해볼 때 치명적으로 작용할만한 여지는 많다.
아쉽게도 현 23인 스쿼드의 한계 때문에 선수교체로 이 집중력 문제에 , 영향을 주기는 불가능하고, 차두리 또한 사실상 다른 대안은 부재하기 때문에 허정무감독과 코치진이 이 부분을 선수 각각에 대한 동기부여를 통해 향상시키기를 기원하는 수밖에 없다.
집중좀 하셈(이미지 출처 - Osen)
4.우루과이
사실 A조의 양상이 우루과이와 멕시코로 좁혀졌을 때, 우루과이가 더 뛰어난 팀임에도 불구하고 개인적으론 우루과이와 맞붙는 게 더 가능성이 많다고 생각했다. 이상하게도 대한민국은 남미팀을 만나면 고전하는데, 이런 경향은 집중력과 대인마크가 약한 이번 대표 팀에서는 더더욱 강해진 것같다. 즉 팀단위로 승부하는 경향이 강한 유럽팀들을 만날 경우 승패에 상관없이 상당히 인상적인 조직력을 보여줬던 반면, 팀이 좋은 팀이 아니더라도 개인기에 의존하는 팀이나 선수들에게는 쉽게 무너지며 대오를 흩트렸고 우리가 가진 장점을 모두 잃어버렸다.
그런데 같은 남미팀이더라도 멕시코는 벨라,지도산,과르다도등의 젊은 공격수들의 개인기에 의존하는 경향이 강한 반면, 우루과이는 현재 모든 월드컵팀중 가장 조직력과 ‘팀’으로서의 경기전개가 강한 팀이다.
우루과이의 기본적인 포메 433처럼 보이긴한다. 그러나...
일단 오늘부터 거의 모든 언론들이 언급하기 시작하겠지만, 팀의 핵심에는 포를란이 있다. 맨체스터 시절 개그 캐릭터로 이미지가 굳혀지고, 우리 나라에는 비교적 생소한 라리가에서 활약했기 때문에 사람들에게 잘 알려져 있지 않지만, 트레블 시절의 바르샤 에투보다도 더 많은 골을 기록하며 라리가 피치치(득점왕)에 올랐던 선수고, 월드컵예선에서도 또 올라와서 본선에서도 우루과이의 실질적인 에이스를 차지하고 있는 선수이다.
우리나라에선 표능란이란 이름으로도 알려져있다.
자세한건 칼카나마님의 웹툰을 참조
아마 라리가를 많이 본 사람들은 알겠지만, 현존 최고의 중거리 슛터라고 말해도 손색이 없을 정도로 슛팅이 뛰어나다. 기본적으로 양발을 다 잘쓰기 때문에 어느 위치에서도 슛팅이 가능한 측면도 있고, 워낙에 골 결정력도 좋기 때문에 소위 말하는 개뽀록 같은 - 즉 1년에 한두번 나오기 힘든 어려운 각도에서의 슛- 슛이 자주 나온다. 처음 포를란에게 당할 때는 ‘어 씨발 저게 어떻게 들어가 ㅋㅋㅋㅋ 뽀록이네’ 같은 반응을 보이게 되나 포를란은 그런 느낌의 중거리 슛을 시즌 내내 일관되게 보여준다. 특히나 소위 말하는 ‘양학’(양민학살: 약팀 상대로 골을 몰아치는 것)을 보여주지도 않고 강한 팀들을 상대로도 꾸준하게 골을 기록한다는 점에서 진정한 공무원급 골결정력이라고 할수도 있다. 거기에 머리를 써서 골을 넣는 것도 준수하며, 드리블, 패스, 크로스 등의 기술적인 능력도 뛰어나다. 한마디로 놀라운 슛팅력과 골결정력을 지닌데다 ‘거의 모든’ 축구 능력들과 신체적인 능력들이 준수한 소위 ‘만능형’ 선수라고 할수 있겠다.
그는 소속팀뿐만 아니라 대표팀에서도 가장 핵심적인 전력으로 구분되며, 소속팀에서는 골잡이로 분류 받는 것을 넘어서 대표팀에서는 모든 공격 전개의 시작점이자 꼭지점 역할까지 한다. 우루과이의 기본적인 공격 전개방식은 전방에 포를란을 기준으로 놓고 좌 수아레즈 와 우 카바니가 2:1패스나 크로스등 연게플레이를 통해 진격하고 뒤에 있는 3명의 윙백 중 한명이 공격을 가담해 4명 정도가 공격을 이끄는 방식이다.
그러나 우루과이의 굉장히 인상적인 측면은 공격에 있지 않다. 일반적으로 남미의 팀들이라고 하면 공격형 미드필더가 강한 팀들이 많고 또 심지어 브라질 같은 경우 윙어나 윙포라는 포지션을 없애 버릴 정도로 공격에서 공격형 미드필더들의 창조성과 천재성에 기대는 경우가 많다. 그러나 우루과이는 다른 남미 팀들처럼 좋은 공격형 미드필더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그 선수들을 사용하지 않고 철저하게 수비적인 방식으로 미들과 수비수들을 운영한다.
고딘과 루가노라는 걸출한 센터백을 중앙에 놓고, 우 페레이라 좌 푸실레에 수비형 미드필더 페레즈와 아레발로 거기에 왼쪽 윙어로써 A페레이라를 놓는 포메이션을 사용하는데, 이건 공식적인 포메이션일뿐이고 경기 중 모습으로는 사실상 푸실레는 센터백의 역할을 하며 양쪽 페레이라(동명이인) 두명이 3백의 윙백 역할을 담당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그리고 중앙 미드필더인 페레즈와 아레발로는 사실상 오버래핑을 자제하며 투보란치에 가까운 모습을 보여준다.(김남일 김상식을 중앙에 배치했던 베어백호 때의 모습을 생각하면 편하다.) 즉 3백과 두 명의 윙백 두명의 수비형 미드필더가 자리를 굳히면서 좀처럼 올라가지 않고 수비를 굳히고 공격은 수아레즈 - 포를란 - 카바니와 두명의 페레이라,푸실레 중 한명의 오버래핑에만 맡기는 경향이 강하다는 것이다.
현대 축구에서 공격에 가담하는 숫자가 최소 5명정도라고 생각했을 때 우루과이는 굉장히 적은 인원으로만 공격을 하며, 그렇기 때문에 웅크리고 수비를 굳히다 역습을 택하는 전술을 택한다. 모든 남미 팀들이 공격일변도로 나가면서 자신들이 공을 더 많이 소유하는 것을 선호한다고 생각할 때, 우루과이의 이런 점을 굉장히 이질적이며, 아마 한국팀은 남미팀을 상대한다는 느낌이 전혀 들지 않을 것이다.
실제로는 이런 느낌. 3백에 양쪽의 페레이라가 오버래핑 가담하지만,
푸실레 또한 윙백 성향이 강하기 때문에 종종 A페레이라와 자리를
돌아가며 오버래핑하는 모습을 보여준다.
또한 공격에 있어서도 기존의 남미팀같은 모습을 보여주진 않는다. 수아레즈는 다른 두 선수에 비해 비교적 발재간에 더 치중하는 스타일이긴 하지만, 기본적으로 수아레즈 또한 만능형 선수이고, 이것은 카바니도 마찬가지이다. 카바니 포를란 수아레즈 모두 경중의 차이는 있지만 드리블도, 헤딩도, 몸싸움도, 패스도 하는 선수이며 각 분야에서 최고라고는 말할 수 없지만 저런 다재다능함으로 자신의 몸값을 올리고 있는 선수들이다. 그렇기 때문에 다른 남미 선수들처럼 드리블돌파나 정말 어디로 튈지 알 수 없는 움직임으로 상대방을 현혹하기보단 비교적 단순한 월패스나 2:1패스에 의해서 침투하는 것을 선호하며, 헤딩이나 공중볼 경합에도 자신이 있기 때문에 롱패스에 이어지는 불규칙적인 상황에서 수비수와 경합을 벌이는 것도 두려워하지 않는다.
기본적으로 활동량이 왕성한 포를란이 꼭짓점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지만 그것을 제외하고는 기술적인 능력이 되는 유럽형 포워드 3명이 상호작용을 통해 전진한다고 봐도 크게 무방하지 않다. 그리고 공격숫자가 4명이상을 넘지 않기 때문에 역습과 빠른 볼처리에 의존한다는 점도 지금 우루과이를 남미팀이라고 보기 힘든 이유 중 하나이다. 다만 수비의 과정과 공격의 과정이 엄청나게 깔끔하고 조직적이며, 포를란의 중거리를 막으려면 라인을 올려야하고 그러다보면 뒷공간이 비어서 포를란의 패스가 활약하게 되는 단순하며 파괴적인 이지선다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그냥 그저 그런 유럽팀을 상대하는 것은 전혀 아니고 굉장히 강력한 유럽팀을 상대한다는 느낌이겠지만, 아르헨티나의 메시에게 몹몰이를 당하는 것을 본 사람으로썬 이쪽이 우리팀에게 더 가능성이 있을 것 같다.
메시 넌 나에게 모욕감을 줬어(이미지 출처 - KUN)
우루과이를 격파하기위한 전술적인 움직임은 언제 나처럼 단순하다. 그들은 수비적이기 때문에 우리 또한 라인을 내려선 답이 없으며, 공격 시 4+1만 유지하면된다. 즉 3명의 포워드를 막는 4명의 수비수와 한명의 오버래핑을 막는 한명의 미드필더만을 유지하면 되며, 나머지는 공격적인 마인드로 우루과이의 공격이 무위로 돌아갔을 경우 바로 역습에 나설 수 있게 준비하고 있어야한다. 포백은 집중력을 흩트리지 않는 것은 기본이며, 포를란이 주로 내려와서 공미처럼 플레이를 하는 경향이 짙고 페널티 박스 바깥에서라도 공간을 주면 바로 슛팅이 날라오기 때문에 마크가 좋은 한명의 수비수는 조금 더 올라와서 포를란을 막아야하며, 나머지 3명의 수비수는 뒷공간을 파고들어가는 카바니와 수아레즈의 움직임을 잘 포착해야한다. 포를란은 그 자체로 훌륭한 공격수지만, 적어도 이번 우루과이 대표팀의 시스템 안에서는 물기 좋은 떡밥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다. 그 떡밥에 휘둘리기 시작하면 4백의 대열은 무너지기 시작하며, 아약스와 팔레르모의 에이스들에게 찢어발리기 시작할 것이다. 또한 푸실레가 사실상 3백의 역할을 함에도 원체 윙백인지라 두명의 페레이라와 함께 돌아가면서 오버래핑을 하는 모습을 보여주며 3명의 윙백을 가진것과 같은 효과를 내는데, 윙백이 아닌 선수가 오버래핑 하더라도 당황하지말고 뒷선에 있던 김정우나 기성용이 마크한다면 우루과이의 변칙적인 전술은 그다지 효과를 발휘하지 못할 것이다.
하지만 이 모든 것 또한 가정일 뿐, 그들은 굉장히 참신하며 독특한 전략으로 상대팀들의 수비를 무너뜨리고 여기까지 왔기에 어떤 전략 전술적인 움직임보다 우리 선수들이 끝까지 평정심을 가지고 자기가 해야 하는 것에 충실한 플레이를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지금까지 드러난 한국대표팀의 가장 큰 적은 대표팀 스스로에게 있으며, 스스로 무너지지 않고 굳건히 자리를 다지는 것만이 대표팀을 더 높은 곳으로 올려줄 것이다. 이제 더 이상 변명과 경우의 수는 없으며-그래서 위대한 것이지만- 오로지 결과로만 이야기하는 토너먼트에 다시 한 번 오르게 되었으니 그들의 말대로 세상을 놀라게 하는 모습을 2002년에 이어 또 한번 보여주게 되길 바란다.
그리고 대표팀이 대표팀만의 플레이-강한 압박, 빠른 속도 그리고 무엇보다 투철한 정신력-를 할수있다면 불가능한 일은 아닐것 같다.
영준비 (hentai69@naver.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