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J's 유용한 정보

콜라의 유해성 & 반박

by forzalazio 2009. 2. 3.
[펌] 코카콜라의 유해성

트랙백한 글에 인용된 글은 오래전부터 보아왔던 것인데 항상 궁금했던 것이:

1. 누가 이런 악선전을 할까?
2. 이 글을 처음 쓴 사람은 무슨 근거로 이런 걸 썼을까?

하는 것이었다. 내가 이 글 전부 다에 대해 답을 가지고 있는 것은 아니지만 능력닿는대로 하나하나 짚어보고 싶다. 아마 오늘 답을 다 쓰지는 못할 것인데 이후에라도 자료를 찾는대로 보완해서 글을 하나 완성하고 싶다. 그건 그런데.. 결국 위의 두 질문의 대답은 못찾겠네.

우선, 아래에서 도출될 결론을 먼저 말씀드리면, 위 트랙백한 글에 나오는 이야기는 악선전이고, 오히려 설탕이 문제이니 다이어트콜라를 드시고 이를 잘 닦으시면 아무런 문제가 없다 입니다.

먼저 콜라란 무엇인가를 따져봐야 하겠다. 옛날에 딴지일보에서 코카콜라의 성분에 관한 글을 읽은 기억이 나서 딴지일보를 찾아보았다. 그 결과 찾은 [쾌거] 본지,COCA COLA 자가제조 성공! 관련기사에서 보듯이 코카콜라를 둘러싼 소문 즉 비밀원료의 배합률을 아는 사람은 둘 뿐이고 어쩌구 하는 것은 일종의 urban legend 에 불과하다.

딴지일보에서 긁은, 코카콜라의 제조법중의 일부이다.

코카콜라 제조법

* 시트레이트 카페인, 1온스
* 바닐라 추출액, 1온스
* 향료, 2.5 온스
* F.E Coco (코카잎 추출액), 4 온스
* 구연산, 3온스
* 라임쥬스, 1 쿼터
* 설탕, 30 파운드
* 물, 2.5 갤런
* 적당량의 캬라멜

여기서 아래 부분의 내용과 관련되는 부분은 시트레이트 카페인 (카페인의 시트릭산 염), 구연산, 설탕 이다. 이 제조법에는 인산 및 NaHCO3 이 빠져있는데 이 둘도 중요한 재료이다. 그런데 구연산이 시트릭산 (citric acid, 시트르산이라고도 하는 듯)이다. 구연산은 신맛이 나는 유기산이고 감귤등에 많이 들어있으니 독극물이 아니다. 인산은 약한 산인데 아랫글에 나오는 것처럼 pH 가 3 부근이다. 희석하여 식초로 사용하는 초산의 pH 도 아마 이 부근일 것이다. NaHCO3 은 산을 만나면 분해되어 이산화탄소와 물이 된다. 이게 들어있기 때문에 이런 음료는 소다라고 불린다. 인산은 우리 몸에서 에너지를 만드는 과정을 비롯, 각종 신호전달과정 등에서 널리 쓰이는 중요한 물질이다. 이런 말을 굳이 하는 것은, 무엇이든 농도가 문제이지, 존재 그자체가 문제가 되는 것은 보통 식품에 들어가지 않는다는 것을 상기하고 싶어서이다.

아래에 번호를 붙여보았는데, 사실 아래 글의 대부분은 콜라에 첨가된 구연산 및 인산에 관한 이야기들이다. 어떻게 할까 하다가 하나하나 설명을 붙이기로 했다. 거의 모든 이야기가 콜라에 인산 및 구연산이 있다는 것에 근거하고 있는데 이건 펩시콜라라고 예외가 아니다. 그러므로 아래 글의 진위에 상관없이 이것은 코카콜라에 대한 악선전이다. 그리고 구연산은 사천만이 즐기는 감귤류를 비롯, 박카스에도 들어있고 식품에 널리 쓰이는 유기산이다. 따라서 구연산이 들어있다는 이유로 콜라를 비난해야 한다면, 감귤도 위험하다고 말하는 것이 옳겠다. 그리고, 콜라를 비롯 구연산 및 인산이 포함된 음료는 묽은 용액이란 점을 잊어서는 안된다. 인산도 원액은 아무리 약산이라지만 위험하다. 그러나 희석하여 사용하는 것이므로 위험하다고 생각하지 않는다.


1. 미국의 여러 주의 고속순찰경관들은 2갤런 정도의 코카콜라를 차에 싣고 다닙니다.
그 코카콜라의 사용목적은 교통 사고가 났을때 길에 묻은 핏자국을 지우기 위해서입니다.

-> 구연산이 혈액응고과정중에 필요한 칼슘 이온과 반응하여 혈액응고를 막는 것이 알려져있다. 근데 그렇다고 해서 콜라로 핏자국을 지울 수 있다고는 믿기 힘들고 그래서 경찰이 콜라를 가지고 다닌다는 건... 좋다. 그래서 갖고 다닌다고 하자. 그런데 뭐? 그러면 안되나? 핏자국이라는 혐오스런 단어를 사용해서 그 느낌을 바로 콜라로 연결시키려는 시도이다. 시도는 좋았어요. (추가: 좀 찾다보니까, 옷에 묻은 핏자욱을 나중에 지울 때, 무우즙을 쓰면 잘 지워진다고 합니다. 그러면 무우즙도 혐오식품인가? 이 주제로 일간 글을 하나 쓸 예정입니다.)

2. 비프스테이크를 코카콜라로 채워진 대접에 넣어두면 2일동안에 그 고기 덩어리가 다 삭아버립니다.

-> 단백질의 가수분해이야기인데 구연산 및 인산의 묽은 용액으로 2일만에 스테이크가 가수분해될른지 의문이다. 이거 실험해볼 필요도 없이 택도 없는 소리다. 근데 이게 사실이라고 해도, 그런데 뭐? 콜라 마시면 위에 빵꾸라도 난다는 이야기인가?

3. 변기의 때를 없애는 데는 코카콜라가 좋습니다. 변기에 묻은있는 때는 코카콜라에 함유된 시트르산이 말끔히 제거해 줍니다.

-> 산을 가하면 변기의 암모니아염들이 물에 쉽게 녹아 제거된다. 실제로 화장실 청소에 묽은 염산을 많이 사용한다. 다시한번 그래서 뭐?

4. 자동차 앞뒤에 달린 녹슨 크롬 범퍼를 깨끗이 하려면 코카콜라에 적신 종이로 닦으면 녹이 깨끗하게 없어집니다.

-> 금속에 산을 가하면 반응하는 것을 이용한다는 소리인 것 같다.

5. 자동차의 밧데리에 녹이 슬었으면 밧데리 케이블에 코카콜라를 부으면 거품을 내면서 녹이 없어집니다.

-> 마찬가지. 그런데 거품이 날 정도로 콜라가 강산이라고는 믿어지지 않는다. 실제로 옛날에 콜라의 pH 를 재어본 적이 있는데 3.4 였던 것으로 기억한다. 이 정도로 케이블이 거품을 내면서 녹는다.... 될 리가 없다. 근데 된다고 하자.. 그런데 뭐? 사람 식도가 금속으로 된 것도 아니고..

6. 녹이 슬어 빠지지 않는 볼트가 있으면 코카콜라를 발라주십시오. 수 분 후면 그 볼트가 빠집니다.

-> 역시 산성을 이용하는 이야기인 것 같다. 개인적으로는 WD-40 을 추천한다.

7. 기름에 쩌린 옷을 세탁 하려면 기름이 묻어 있는 곳에 코카콜라를 부은 후에 세제를 가하여 세탁을 하면 말끔히 씻어집니다.

-> 역시 콜라가 산성이라는 것을 이용하는 것 같다. 그런데 잘 감이 안잡힌다. 기름때를 제거하려면, 염기성 용액을 부어야 될텐데... 별로 효과가 있을 것 같지는 않다.

8. 자동차의 앞 유리가 흐려졌으면 코카콜라를 발라 닦으면 깨끗하게 됩니다.

-> 마찬가지.

9. 코카콜라의 주요성분은 인산인데 그 PH치는 2.8입니다. 그 정도의 PH치이면 보통크기의 못을 4일 내에 녹여 버립니다.

-> 이거 믿기 힘들다. 인산 원액이라면 맞는 이야기겠지만 콜라는 엄청나게 희석되어 있다는 것을 잊으면 안된다. 그리고 콜라는 마시는 음료이다. 사람 뱃속의 pH 는 공복시 1 까지도 떨어진다. 만복시 pH 는 7 까지도 올라간다. 보통은 3 정도를 유지한다. 즉 콜라가 뱃속에 들어간다고 해서 위가 타격을 입는 일은 없다. 공복시 사람 뱃속이 콜라보다 훨씬 훨씬 더 산성이다.

10. 코카콜라의 농축액을 운반하는 트럭들은 독극물에 적용되는 유해물질 카드를 소지해야 합니다.

-> 콜라뿐만 아니고, 대량으로 화학물질을 이송하는 트럭은 유해물질 카드를 소지해야 한다. 참 악선전도 가지가지로 한다.

11. 코카콜라를 배달하는 트럭들은 트럭의 엔진을 깨끗이 씻기 위하여 코카콜라를 20년간 사용해 왔습니다.

-> ? 엔진룸 청소하는데 콜라를 쓴다는 소리인지? 콜라에는 설탕이 잔뜩 있다는 것을 잊어서는 안된다. 아마 더 더러워질텐데... 그리고 20년은 또 뭘까? 코카콜라는 19세기말에 상품화되었다. 그러면 백년가까이 안써오다가 20년전부터 시작했다는 소리? 20년전에 무슨 일이 있었길래? (세제값이 올랐나?)


12. 콜라 한 잔에는 약 50mg의 카페인이 들어 있다.
카페인은 몸 안에서 공격형 호르몬 분비를 촉진하여, 아이들을 산만하고 공격적인 아이로 만든다. 또한 설탕이 13%를 차지하는 콜라를 너무 많이 먹으면 아이들은 지능이 떨어뜨리고 정서를 불안하게 한다. 설탕을 너무 많이 먹으면 면역력이 떨어지고 뇌 대사가 불안정해지기 때문이다.

설탕을 먹는다고 지능이 떨어지고 정서가 불안해진다는 건 무슨 근거인지 알 수가 없다. 탄수화물을 많이 섭취한다고 해서 면역력이 떨어지고 뇌대사가 불안정해진다는 것은 또 무슨 소리인지? 설탕은 당뇨병 환자에게는 치명적일 수 있지만 건강한 아이들에게 살찌거나 이가 상하거나 하는 것말고 왜 저런 부작용이 생긴다는 건지. 마타도어도 이 정도면 심하지 않나? 나도 설탕섭취를 가능하면 줄이고 살지만, 그건 살찌기 싫어서 그런거지 면역에 뇌대사까지는 생각해본 적 읍다 (이런 소리를 뻔뻔하게 하는 사람들이 더 무섭다.).

정리하자면, 위의 주장들은 대부분, 콜라가 산성이라는 사실을, 여러가지 예를 들어 이야기하고 있는 것에 불과하다. 그런데

1. 이건 펩시콜라도 마찬가지다. 815 콜라라고 별 다를까 보냐. 박카스도 그렇고 감귤도 그렇다. pH 가 3 부근인 식품은 널리고 널렸다. 감귤쥬스로 화장실 닦아도 잘 닦일 거다.

2. 나는 콜라로 뭘 닦아서 깨끗해질 것이라고는 믿을 수 없는데 가령 자동차 유리창을 콜라로 닦는다... 아마 마르고나면 유리창이 뿌옇게 될텐데...? (눈오는 날 유리창이 뿌옇게 된 적이 없나요? 앞차가, 염화칼슘 녹은 눈녹은 물을 튀기면 금새 뿌옇게 되지요)
여하거나, 다 사실이라고 해도, 이것은 산성인 수용액인 경우 다 마찬가지 결과를 얻게 된다. 즉 위의 예들은 콜라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 아니고, 콜라가 산성이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같은 pH 의 수용액은 같은 작용을 할 것이다). 그러므로 위의 예들은 대중의 무지를 이용해서 악선전을 하기 위해 악의적으로 묘사되었다고 말할 수 있다. 구연산으로 핏자욱을 지울 수 있다 그래서 뭐? 산성인 콜라로 화장실 변기를 닦을 수 있다고 하자, 그래서 뭐? 세제를 음료로 판다는 것하고, 음료를 세제로 사용할 수도 있다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가 아닌가? 저런 식으로 이야기해서 사람들을 겁먹게 하면 재미있을까? (원글을 쓴 사람이야기입니다)

3. 게다가 일부 예들은 지나치게 과장되었다. 식품중에 저렇게 강력한 산성 식품이 있을 것이라고는 믿기 힘들다. 콜라먹고 식도가 타버렸다는 사람이 있으면 내가 믿어준다.

4. 앞으로는 콜라캔에도 "겁먹지 마세요!!" 하고 크게 써붙여야 할 듯.

입니다. 그러니 콜라를 너무 무서워하지 마시고, 콜라의 산성보다는 설탕이 더 문제이니 드시려면 다이어트 콜라 드세요. 코카콜라든 펩시콜라든... 맛들이면 먹을만 해요. 그리고 이를 잘 닦기만 하면 문제는 없다고 보입니다.

출처 : http://mogibul.egloos.com/473522