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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J's 일본 이야기

일본남자의 결혼프로젝트! '혼활(콘카츠)활동'

by forzalazio 2009. 1. 9.

日남성 “결혼은 취업보다 좁은문”

기사입력 2008-10-08 03:13 |최종수정2008-10-08 09:37
배우자 ‘간택’ 받기위해 신랑학교-요리학원서 ‘혼인활동’

“30대 후반 남성이 5년 안에 결혼에 성공할 확률은 3%, 40대는 1%입니다. 죽을 각오로 신붓감을 찾으세요.”

수강생 1000명을 배출한 일본 나고야(名古屋)의 한 비영리 ‘신랑학교’가 결혼 상대를 찾는 독신 남성들을 대상으로 하는 강의에서 늘 첫머리에 등장하는 문구다.

일본에서 결혼적령기를 넘겨도 가정을 꾸리지 못하는 인구가 크게 늘어나면서 ‘혼인활동 시대’가 개막됐다.

취업활동을 본뜬 말인 혼인활동에는 구직자가 직장을 찾기 위해 각종 취업박람회를 발이 부르트도록 찾아다니고 면접 요령 등을 철저히 익혀야 하는 것처럼 구혼자도 맞선 장소를 열심히 찾아다니고 배우자로서의 매력을 높이지 않으면 결혼하기 어렵다는 뜻이 담겨 있다.

다음은 7일 도쿄신문이 전한 전형적인 혼인활동 풍경.

8월 중순 도쿄(東京) 시부야(澁谷)에서 남성 39명, 여성 36명이 참석하는 맞선 파티가 열렸다. 남녀 참가자들은 “어떤 일을 하시나요” “취미가 무엇인가요” 등의 질문을 던지며 부지런히 상대를 물색했다.

파티가 끝날 때까지 연락처를 주고받은 커플은 모두 7쌍. 대학 강사인 히구치 야스히코(통口康彦·42) 씨도 그 중 한 명이지만 상대 여성에게서 아직도 연락을 받지 못한 상태다. 히구치 씨가 이런 모임 등을 통해 지금까지 맞선을 본 상대는 70명에 이른다.

히구치 씨처럼 적극적으로 혼인활동에 나서는 남성이 늘면서 집단 맞선 장소로 특화한 ‘맞선 바’나 남성을 대상으로 한 요리학원도 성업 중이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요리강습체인 ABC쿠킹스튜디오가 지난해 1월과 11월 각각 문을 연 도쿄 마루노우치(丸の內)와 긴자(銀座)의 요리교실에 다니는 남성은 200명에 이른다.

이처럼 안간힘을 다해 혼인활동을 하지 않으면 결혼하기가 힘들어진 원인은 무엇일까.

지금은 일부 남성만 여성들에게 집중적으로 인기를 끄는 ‘인기 양극화’ 시대이기 때문이라는 게 ‘혼활(혼인활동의 줄임말)시대’의 저자 야마다 마사히로(山田昌弘) 도쿄 가쿠게이(學藝)대 교수의 진단이다.

도쿄=천광암 특파원 iam@donga.com (동아일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