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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J's 空間

나의 지인 'M군'의 중고경매 이야기

by forzalazio 2009. 8. 19.

나의 지인 M군

 

최근 그는 경매에 빠져있다.

미술품 경매, 농산물 경매... 모두 아니다.

그가 눈독들이는 경매는 다름아닌 '중고 도서 경매'.

87년도 국민학교 1학년 탐구생활, 86년도 만화월간지 보물섬... 같은

언뜻 생각하기엔 그닥 쓸모가 없어보이지만 추억이 가득한 중고물품들.

 

오래된 탐구생활 한 권 가격이 3만원을 호가하는 경매...-_-;

생각보다 수요도 많고, 가격도 비싸다는 점에 놀랐다.

한 권, 두 권 몇 천원차이로 낙찰을 받지 못하자 점점 불안감과 패배감에 사로잡혀

식음을 전폐하게된 M군.

 

경매종료날짜와 시간이 정해져 있다보니 일상생활에 까지 지장을 받기 시작한다.

 

그날도 오후 9시에 마감되는 '87년도 국민학교 1학년 탐구생활'경매가 있었다.

집으로 돌아오는 지하철 안... 어느덧 경매 마감시간은 5분앞으로 다가오고

 

 

- 다급해진 M군은 신도림역에서 하차한다 (남은시간 4분30초)

 

- 테크노마트로 달려들어간 M군 (남은시간 4분)

 

- 피씨방을 찾아 들고 뛰는 M군 (남은시간 2분30초)

 

- 피씨방을 못찾자 편의점에 뛰어들어가 PC사용을 요구.

  당당히 거절당한다. -_-; (남은시간 1분)

 

- 식은땀으로 온몸이 젖은 채 이번엔 의류매장에 다다른다.

  초당 700단어의 빠르기로  상황설명후 PC사용을 허락받고,

  바로 경매참가!!! (남은시간 10초)

 

 

 

아아~~~ 드디어 낙차아아아아아아알~~!!!

 

 

세상에 이보다 더한 기쁨은 존재치 않으리라...

 

M군은 이렇게 한 마디 한다.

 

'그거슨 진리. 그거슨 내 자랑.'

이라고...

 

 

 

PS - 며 칠후 배송받은 탐구생활.

생각보다 꼬질꼬질한 책 질감에 다소 실망했지만

추억을 떠올리며 눈가는 어느새 촉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