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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J'S 유명인 이야기

아이돌의 정석 ‘슈퍼주니어’ 콘서트에 가다

by forzalazio 2009. 7. 20.
아이돌의 정석 ‘슈퍼주니어’ 콘서트에 가다
기사작성 : TVian 취재팀       발행일 : 2009.07.20 11:30 원문보기

아이돌이라면 버라이어티에서 귀엽고 성실한 멘트로 ‘착한 이미지’를 구축하는 것이 예일진대 그동안 슈퍼주니어는 기존 아이돌과는 조금 다른 길을 걸어왔다. 강인, 희철, 이특, 신동 등 입담 좋은 멤버들은 라디오와 버라이어티를 통해 망가지며 생활 밀착형 아이돌의 면모를 보이고 멤버 중 시원, 기범은 연기자로 활동하며 공백기 없이 TV 속에 모습을 보여 온 것이다. 슈퍼주니어는 13명의 멤버로 구성된 아이돌로 2005년 데뷔한 후 13명이 따로 또는 함께 슈퍼주니어-HAPPY, 슈퍼주니어-M, 슈퍼주니어-K.R.Y 등 유닛을 만들어 활동하며 국내외로 많은 팬들을 사로잡았다. 그런 그들이 ‘쏘리쏘리’ ‘너라고’로 가수로서의 입지를  탄탄히 한 3집 앨범의 성공적 활동을 마무리하며 두 번째 아시아 투어를 시작했다.

이번 콘서트는 ‘공연장 전체가 무대’라는 컨셉으로 돔형 공연장 곳곳에서 멤버들이 깜짝 등장해 무대에서 멀리 자리 잡은 객석에서도 슈퍼주니어를 더욱 가깝게 느낄 수 있도록 기획되었다. 그래서 콘서트 이름도 첫 번째 콘서트 ‘신출귀몰 콘서트’에 이어 ‘업그레이드 신출귀몰 콘서트’다. 객석 사이사이 슈퍼주니어 멤버가 어디에서 튀어나올 줄 모른다는 점에서 팬들로서는 참으로 고맙고 매력적인 공연이라 할 수 있다. 올림픽공원 펜싱경기장에서 열린 이번 콘서트는 회당 약 6,500명 규모로 3회 공연 동안 약 2만 명을 동원하였다. 또 동방신기 시아준수와 소녀시대 멤버들이 콘서트를 찾아 응원해 주었는데 특히 시아준수는 공연이 시작할 때부터 끝날 때까지 자리를 지켜 돈독한 우정을 보여주었고 소녀시대는 자신들을 패러디한 슈퍼주니어의 공연을 보고 박장대소하며 앵콜을 외쳤다. 슈퍼주니어는 3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총 37곡을 선보였고 남성적인 카리스마와 귀여운 매력을 오가며 팬들을 울고 웃게 했다. 또, 콘서트를 위해 사전 제작된 영상, 콩트, 퍼포먼스 역시 SM의 세련된 팬서비스가 돋보였다 하겠다. 이처럼 젊음과 열기 충만한 ‘슈퍼주니어 슈퍼쇼’ 현장으로 TVian이 직접 다녀왔다. 7천 명 팬들의 행복한 함성으로 가득했던 그날 현장으로 안내한다. 김송희 기자 | 사진제공 SM엔터테인먼트


 

‘갈증’ ‘U’ ‘너라고’ 등 남성적 카리스마가 스트레이트로 발산되는 곡을 연이어 부르며 무대를 시작한 슈퍼주니어는 돔형 무대 곳곳에 아래에서 위로 올라오는 무대 장치를 설치해 깜짝 등장했다. 스탠딩석에 서서 응원하던 팬들은 운 좋게도 ‘오빠’들이 손을 잡아주고 손등에 키스를 해주고 땀을 닦은 수건을 던져주기도 해서 실신 지경까지 갔다는 후문이다.



 

무대에서 너무 멀다고 걱정 마시라. 콘서트에 불참한 기범을 제외한 멤버 12명이 이곳저곳에서 느닷없이 나타나며 노래를 부르고 뛰어다니는 통에 팬들은 눈을 어디에 둬야 할지 몰랐다. ‘저쪽에 시원 오빠가 있어’ 보고 있다 보면 어느 순간 바로 앞에 동해 오빠가 나타나서 윙크를 날려주고, 넋을 잃고 그쪽만 보고 있다 보면 또 어느 순간 뒤에서 성민 오빠가 나타나서 노래를 불러주는 식으로 3시간 동안 슈퍼주니어는 그야말로 ‘신출귀몰’ 홍길동 같았다.


 

‘아이돌이란 이런 것이다’를 보여주었던 그들의 무대. 공연 내내 팬서비스가 너무 좋았던 슈퍼주니어는 ‘SHINING STAR’를 팬들과 함께 부를 때 감동에 복받쳐 이특, 동해, 규현이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특히 리더 이특은 펑펑 울어 팬들 사이에서는 “오빠 울지 마요~” 함성이 쏟아졌다. 슈퍼주니어 팬클럽 ‘E.L.F’와 슈퍼주니어는 공연 내내 가족처럼 하나 되어 서로를 챙기는 모습이었다.
 


 

평소 제시카 따라 하기에 재미 붙였던 희철이 멤버들을 직접 오디션까지 봐서 뽑았다던 ‘슈주시대’. 희철, 이특, 강인, 성민, 은혁, 동해, 시원, 려욱, 규현 아홉 명이 소녀시대로 변신해 완벽한 퍼포먼스를 보여주었다. 공연을 보러온 소녀시대까지 깜짝 놀라 박수를 치며 환호성을 질렀다. 특히 제시카와 똑같이 변신한 ‘희시카’와 윤아로 변신한 동해의 ‘윤해’, 수영으로 변신한 규현의 ‘규영’은 너무 예뻐 역시 미소년은 미소녀로 변신하기 수월하다는 것을 확인시켜줬다.



동해는 직접 만든 곡 ‘Beautiful’로 솔로무대를 장식했다. 동해가 그동안 비밀로 곡 작업을 해와서 멤버들 역시 리허설에서 이 곡을 처음 들어봤다고 한다.

희철은 ‘오빠밴드’의 정모가 작곡하고 자신이 작사한 곡 ‘혼’을 솔로무대에서 선보였다. 보사노바풍의 곡 ‘혼’은 이번 콘서트에서 처음 선보이는 신곡이었다. 무대에는 정모가 특별 출연해 기타를 연주했다. 마지막 무대에서는 동물 캐릭터로 변신한 슈퍼주니어 멤버들이 무대를 누비며 ‘카니발’ ‘MARRY U’를 불렀다.




마지막으로 덧붙여, 솔직히 본 기자는 슈퍼주니어 팬이 아니다. 그런데 왜 콘서트에 갔느냐 묻는다면 “알면서~”라며 눈을 흘겨주겠다. 그렇지만 콘서트 중간부터는 옆자리 소녀와 똑같이 소리 지르며 손을 흔들었음을 고백하겠다. 슈퍼주니어의 콘서트는 그만큼 격렬하고 젊음이 활개 치는 무대였다. 좋아하지도 않던 나이 많은 누나 마음까지 벌떡벌떡 뛰게 만들 만큼 그들은 무대를 뛰어다녔고 땀을 뻘뻘 흘리면서도 지친 기색 없이 팬들과 소통했다. 물론 전곡이 라이브로 진행된 것은 아니었고 100% 팬들로만 관객이 채워진 공연이다 보니 너무 안일하게 진행된 솔로무대도 있었다. 그러나 ‘이 무대는 온전히 팬들을 위해 채우겠다’는 의지 충만한 공연을 보니 이들을 왜 ‘아이돌’이라 부르는지 이제야 알겠다. 세 시간 동안 37곡을 춤까지 함께, 게스트 없이 채운다는 것은 웬만한 프로정신이 아니면 어려운 일이다. 팬들을 위해 모든 것을 다 해주겠다는 서비스 정신 넘치는 그들의 무대를 보니 그들이 아시아 대표 아이돌로 거듭나는 것도 머지않아 보인다. 그러니 태국, 대만, 일본, 중국 각지에서 외국 팬들이 비행기까지 타고 찾아오는 것이겠지만. 그들의 프로정신은 그만큼 ‘아이돌’스러운 것이었다.

출처 : 티비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