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절논란의 대상곡 라이오넬 리치의 just g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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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라이오넬 리치(Lionel Richie)는 9번째 스튜디오 앨범 < Just Go >에서 자존심을 버렸다. 'Three times a lady', 'Lady', 'Endless love', 'Hello', 'Stuck on you', 'Say you say me' 같은 명곡들을 탄생시킨 당대의 싱어 송라이터였던 그가 한 곡을 제외한 13곡을 다른 작곡가로부터 공급받았다는 것은 굴욕으로 비쳐지지만 이것은 기대이하의 성적을 거둔 이전 5장의 앨범에 대한 처방전이다. 다시 말해 라이오넬 리치의 마지막 승부수란 얘기다. 1980년대에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 프린스(Prince)와 함께 흑인 싱어 송라이터 트로이카 체제를 구성했던 라이오넬 리치가 1990년대에 급격하게 몰락한 원인은 여성관계였다. 히트 앨범 < Dancing On The Ceiling >을 발표한 1986년에 라이오넬 리치는 한 여성과 부적절한 관계를 맺었고 이에 뿔난 당시 부인으로부터 이혼을 당했다. 이 사건을 계기로 팬들은 라이오넬 리치의 순애보 적이고 지고지순한 사랑노래가 가식으로 다가오기 시작했고 결국 그의 음악을 외면했다. 치명타였다. 이후 10년 만이던 1996년에 발표한 < Louder Than Words >를 발표했지만 블랙뮤직 시장은 소울을 바탕으로 한 정통 흑인 음악과 힙합의 초강세 속에 라이오넬 리치의 새 음반들은 부각되지 못했다. 스탠더드 팝과 컨트리 등 백인음악을 적극 수용하면서 흑인 전통주의자들의 분노를 산 그의 음악은 흑인 성을 강조한 1990년대의 변화에 철저히 무시당했다. 자존심이 상하겠지만 일단 < Just Go >는 라이오넬 리치 자신이 전권을 쥔 이전의 5장과는 달리 음반 전체에 생도감이 있고 수록 곡들도 지루하지 않다. 니요(Ne-Yo)의 'Sexy love'가 연상되는 첫 곡 'Forever'부터 라이오넬 리치가 작곡한 가스펠 풍의 마지막 트랙 'Eternity'까지 이른 봄에 서서히 녹는 고드름처럼 자극적이지 않고 고요하다. 마치 뜨거운 물에 가루약이 녹아들 듯 스며든다. 이전 음반 < Coming Home >에서 함께 작업한 프로듀싱 팀 스타게잍트(StarGate)이 다시 한번 합세했고 비욘세(Beyonce), 리아나(Rihanna)의 스타덤을 도운 테리우스 내시(Terius Nash)와 크리스토퍼 스튜어트(Christopher Stewart) 그리고 에이콘(Akon) 등 현재의 음악 트렌드를 창출하는 인물들이 참여했다는 것만으로도 라이오넬 리치가 아직도 성공에 갈증을 느끼고 있다는 반증이 된다. 앨범 타이틀곡 'Just go'는 에이콘이 참여해 그만의 사운드 스케이프와 라이오넬 리치의 스타일을 성공적으로 융합했고 'Through my eyes'는 마리오 와이넌스(Mario Winans)의 'I don't wanna know'와 마리오의 'Let me love you'를 동시에 떠올리는 대단히 트렌드를 깊이 호흡하는 넘버다. 'Nothing left to give'는 1983년도 1위곡인 'All night long'처럼 아프리칸 리듬을 도입해 필 콜린스(Phil Collins)의 1986년도 히트곡인 'Take me home'을 2000년대 판 알앤비로 재해석한 느낌이며 업템포 발라드 'I'm in love'는 벌써부터 국내 사이트에서 피드백이 형성되고 있다. 비록 자신이 직접 작곡한 노래들은 단 한 곡밖에 없지만 앨범 < Just Go >는 대중들의 애정을 갈구하는 라이오넬 리치에게 또 다른 가능성의 기회를 줄 것이다. 1980년대 가수의 2000년대식 멋진 귀환이다. -수록곡- 1. Forever  2. Just go 3. Nothing left to give 4. Forever and a day 5. I'm not okay 6. Good morning 7. Through my eyes 8. I'm in love 9. Think of you 10. Into you deep 11. Pastime 12. Face in the crowd 13. Somewhere in London 14. Eternity | |||||||||||
| 2009/06 소승근(gicsucks@hanmail.net) |
*출처:http://www.izm.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