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BJ's 볼거리 이야기

춘천의 재발견, 軍춘→經춘→觀춘

by forzalazio 2009. 7. 11.

춘천의 재발견, 軍춘→經춘→觀춘

머니위크 | 김성욱 | 입력 2009.07.11 08:04


[편집자주] 7월15일 서울-춘천고속도로 개통으로 춘천 가는 길목따라 재테크 지도도 큰 변혁을 일으킬 전망이다. 아파트와 땅은 물론이다. 골프장 가는 길도 서울-용인 라인에 버금갈 정도로 편리해질 것으로 보인다.

여행과 레저를 즐기는 사람에게도 고속도로 개통은 반갑기 그지없다. 춘천에서는 아예 '觀椿大吉'이라고 내걸었다.

새로 열리는 서울-춘천고속도로를 따라 재테크 드라이브를 떠나 보자.
[[머니위크 커버스토리]경춘 재테크 드라이브/ ⑥춘천은 지금]


'21세기는 강원도 개발의 시대'
1980년대 강원도청, 춘천시청 등에는 이런 캐치프레이즈가 걸려 있었다. 그만큼 강원도는 개발 불모지였다. 도청소재지인 춘천도 군사도시로 미군부대가 자리를 잡아 개발에 제약이 많았다.

그러나 미군부대도 떠나고 서울-춘천고속도로가 뚫리면서 춘천이 새로운 도약대에 올랐다. 서울-춘천고속도로의 개통으로 서울에서 1시간 이내의 권역에 들게 됐다. '강원도 산골 도시'에서 '수도권 위성도시'급으로 변모한 것. 가히 '춘천의 재발견'이라 할 만 하다.

춘천시도 '군사도시', '소비도시'에서 '경제도시', '문화 관광도시'로 이미지를 탈바꿈하기 위해 각종 프로젝트를 활발히 펼치고 있다.

◆기업이전 적극 추진, '경제도시'로 재탄생

경제도시로 변모하기 위해 춘천시는 전국 최고 수준의 이전 보상금과 지원시스템으로 기업이전을 지원하고 있다.

기업들도 춘천의 접근성, 저렴한 지가, 아름다운 자연과 쾌적한 환경 등의 강점을 보고 춘천으로 이전하고 있다. 서울-춘천고속도로가 공사에 들어가면서 지난 3년간 춘천으로 이전을 결정한 기업이 100여개사에 이른다. 더존IT그룹, NHN서비스, 일동후디스, 한화제약, 한서제약, 일화, KD파워 등 대형 기업들이 옮겨왔거나 이전할 예정이다. 또 지난해와 올해에는 기초과학 분야에서 세계 최대, 최고 연구기관으로 평가받고 있는 미국 바텔과 스크립스연구소 한국법인이 춘천에 둥지를 틀었다. 삼천당제약 등 국내 중견 제약회사 연구소도 춘천에 둥지를 잡았다.

춘천시는 고속도로가 개통되는 올해에만 36개 기업을 유치했으며, 현재도 10여개 업체와 이전 협의를 진행 중이다. 지난달에는 한국소기업소상공인연합회 회원사 대표 56명이 춘천 이전을 검토하기 위해 대거 시를 방문했다.

춘천시 관계자는 "서울-춘천고속도로와 경춘 복선전철에 따른 수도권과의 접근성 개선으로 물류여건이 좋아질 것이라는 기대와 쾌적한 도시환경을 갖고 있는 춘천에 대한 기업들의 관심이 점차 높아지면서 기업 이전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고 말했다.

춘천시는 서울-춘천고속도로가 개통되면 서울과 춘천과의 물류비용이 30%가량 줄어들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춘천시는 서울-춘천고속도로 개통을 계기로 중부내륙권 경제중심도시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그 일환으로 현재 산업단지 7곳을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 중이다. 이중 제약바이오 특화산업단지로 조성하는 춘천시 동산면 봉명산업단지는 아직 착공하지 않았는데도 다수의 기업들이 이전 의사를 밝히고 있다.

또 춘천시 남산면 창촌리 산 70번지 일원에 전국 최초로 제조업과 문화산업이 공존하는 복합산업단지가 조성된다. 춘천시와 강원도는 전력IT기업 등 수도권 소재 22개 기업을 유치한 상태다. 이 기업들은 서울-춘천고속도로 강촌IC에서 5분 거리에 인접한 부지에 오는 2011년까지 3878억원을 투자해 산업시설과 문화시설, 사원 주택단지 등 55만4639㎡ 규모의 산업단지를 직접 조성해 이전하게 된다.

제조업과 문화예술산업의 복합산업단지 조성은 우리나라에서는 처음 시도되는 것으로 향후 국내의 선진 산업단지 조성을 가늠할 수 있는 사례가 될 것으로 보인다.

춘천시는 산업단지가 모두 조성되면 2015년까지 250개 기업을 유치해 3만개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관광도시' 이미지 되찾는다

춘천하면 떠오르는 또 다른 이미지는 '호반의 도시'다. 춘천을 둘러싸고 있는 호수들이 춘천을 물의 도시로 만들고 있는 것.

춘천은 현재 춘천8경 중 한곳인 공지천 정비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폐수로 인해 과거 관광객을 불쾌하게 했던 공지천은 1급수에서만 산다는 빙어가 살 정도로 수질을 개선했다. 춘천시는 공지천이 아직 완전한 상태가 아니기 때문에 400억원의 국비를 지원받아 생태하천으로 복원하기 위한 공사를 진행 중이다.

공지천의 지류이자 춘천의 관문인 약사천의 복원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춘천시는 공지천과 약사천의 생태하천복원사업은 물의 도시 춘천, 관광도시 춘천의 이미지를 되찾는 사업이라고 의미를 부여했다.

관광도시로 거듭날 준비를 하고 있는 춘천시는 현재 3개의 대단위 관광단지 조성작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단위 휴양 관광단지가 조성되는 곳은 무릉도원(동산면 군자리), 위도(서면), 신앤박(동산면 군자리) 등 3곳. 무릉도원은 골프장 콘도 호텔 한옥마을 수목원 등이, 위도관광지는 마리나 콘도 일반콘도 호텔 등이, 신앤박리조트는 골프장 콘도 등이 각각 들어선다.

이들 종합 휴양레저단지는 대부분 2012년까지는 조성공사를 마치고 운영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갖고 있어 향후 수도권과 외국 관광객 유치하는데 핵심 기반이 될 것으로 춘천시는 기대하고 있다.

춘천시 관계자는 "수도권 고속접근망이 개통되면 수도권 1일 관광객뿐 아니라 체류 관광객이 크게 늘 것으로 예상된다"며 "체류 관광객 유치를 위해 민간투자를 통한 관광인프라 구축을 적극 지원하고 있다"고 밝혔다.

춘천시는 또 춘천의 대표적 향토음식인 닭갈비와 막국수의 세계화 작업에 적극 나서고 있다. 닭갈비와 막국수는 정부에서 추진하고 있는 한식 브랜드 100개 육성화 음식 중 하나. 이를 위해 춘천에서는 달갈비ㆍ막국수 축제를 연다. 관광도시 춘천에 들려 닭갈비와 막국수를 먹지 않고 온다면 춘천관광의 의미를 잃어버리는 것과 마찬가지다. 막국수집에 가면 보쌈식 강원도 향토음식인 '총떡'도 꼭 곁들여야 제 맛이다.
[관련기사]
경춘라인, 노른자땅은 어디?

경춘라인 대박 아파트 찾기

춘천 가는 길 '골프장 대박'

춘천까지 '30분' 아낄까, '5900원' 아낄까

경춘大吉 모텔특수 "놀다 가세요"


김성욱기자 wscorpio@
< 저작권자 ⓒ '돈이 보이는 리얼타임 뉴스' 머니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