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V계의팜프파탈, AV사상최초의 웨스턴스타일의 배우, 토요마루
“AV비디오에 출연했다는 사실이, 더 이상 수치스럽기만 한 과거가 아닌 시대에 우리는 살고 있다. 어떤 점에 있어서, AV배우였다는 경력은, 그저 단순한 “전직(前職)”즉, “경력이동” 에 불과할 뿐이다.”
AV를 동네 비디오 샵에서 몰래 빌려보든, 혹은 너저분하고 정신을 황폐화시키는 물건으로 치부하고 쓰레기 취급을 하든, 분명한 사실은 당신은 지금, 일본이라는, 세게속의 포르노 비디오의 중심부에 살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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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는 지금, 돈 때문에 고민 중이다. 이케부쿠로역에서 따스한 햋빛을 받으며, ‘아직, 돈이 충분치가 않네’라는 생각에 고민 중이다.
그녀는 세상에 대해 언제나 호기심이 많다. 그녀는 졸업 후에 일본을 넘어, 드넓은 세상에 나아가, 특출난 경력을 쌓고 싶은 꿈에 부풀어 있다.-졸업은 아직도 2년이나 남았는데 말이다... 저축해 논 돈이 충분하다면, 여름방학을 이용하여, 그녀는 유럽에 있는 친구를 만나러 갈 수 도 있을 것이다.
시간을 보내기 위해, 그녀는 미츠코시의 쇼윈도우를 어슬렁거리며, 아이쇼핑을 하는 중이다. 바깥의 인도에서는, 한 남자가 두 명의 여성을 대상으로 사진을 찍고 있다. 그녀들은 예쁘긴 하지만, 어딘가 서툴고 어색해 보인다. 아마도 전문모델인 것 같지는 않다. 사진을 찍고 있던 카메라맨은 그녀가 자신을 쳐다보고 있음을 알아채고, 그녀에게 접근한다. 그녀는 전에 모델이었나? 그녀는 꼭 모델처럼, 세련되어 보인다. 그녀가 모델이란 직업에 흥미를 가지고 있을까? 그녀는 성인비디오(adult video)에 흥미를 가지고 있을까? 만일 그녀가 흥미를 느끼고 있다면, 그녀에게 지불한 돈은 이미 충분히 준비가 되어있다.
그녀는 전부터 남자친구와 AV를 즐겨봤다. 하지만, 킬링타임 용이었을 뿐, AV에 대해 그렇게 깊이 생각해보지 않았다. 지금 그녀는, 자신의 심장이 심하게 요동치고 있음을 느끼고 있다. 우연히 만난, 이 말쑥하게 차려입고, 선한 미소를 가진 카메라맨이 연예인 스카우터라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그리고 그렇게 위험스런 사내로도 보이지는 않고... 하긴, 그러면 또 어때? 그녀는 잠시 생각을 하곤, 그 남자에게 자신의 전화번호를 건네 주었다.
3일 후, 그가 그녀에게 전화를 걸어왔다. 그녀는 이미 마음의 준비가 된 상태다. 그녀는 여러 번 생각에 생각을 거듭했고, 나름대로 심사숙고하여, 결론을 내린 상태이다. 그녀의 아버지는 정부부처에서 일하는 공무원이다. 만일 그녀의 아버지가 그녀의 결심을 알게 된다면, 그녀는 무사하지 못할 것이다. 아마도 죽을지도 모를걸...하지만, 그렇게 짧은 시간동안에, 그녀가 어떻게 그렇게 많은 돈을 벌 수 있을까? 아버지뿐만 아니라, 그 누구도, 이 일을 알아서는 결코 안된다.
그녀는 신주쿠에서 그 카메라맨을 다시 만났다. 그가 말하길 그녀가 유명 여배우 미키 이마이를 닮았단다. 그러면서 제안하길, 앞으로 그녀의 이름을 미키 이마이로 부르면 어떻겠느냐고 제안을 한다. 그까짓 거, 이름이야 뭘로 불리든 무슨 상관이람... 며칠 후에 그녀와 카메라맨은 6개의 기획사를 방문하였다. 그리고 한달 후, 그녀는, 아니, 미키 이마이는 기억에 남을 알몸 데뷔작을 만들어 냈다. 미키는 생각보다 많은 사람들이 지켜보는 눈에 너무나 당황스러웠고, 감독의 지시사항에 어떻게 촬영을 마쳤는지도 모를 정도로 초조하고 떨렸다. 하지만, 어떠한 후회도 없다. 그녀는 촬영의 댓가로 250,000엔을 받았다. 하지만, 오래지 않아,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다. 그 카메라맨은 100만엔을 챙겼다는 것을.......
토쿄에서는 일년내내 하루도 빠짐없이, 11개 내지, 12개 이상의 "Adult Video"가 만들어진다. 작년 한해에만 4200개 이상의 비디오가 긴자에 있는 검열위원회의 검열을 통과했고, 문제점이 있더라도 약간의 수정보완을 통해 2번째 검열에서는 모두 통과되어 발매가 되었다. 검열이란, 이 돈 되는 성인사업의 유일한 합법적 제제부분이다. 하지만, 검열을 통과한 합법적 비디오 못지않게, 검열을 거치지 않은 소위, 우라비디오(ura videos)들의 숫자는 파악도 되지 않으며, 판매대 뒷 켠에서 몰래 팔려나가는 실정 인것도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다.
AV란 간단히 말해서 하나의 산업이다. 그것도 아주 막대한 이익을 창출하는 거대산업이다. AV류의 포르노그래픽 비디오 시장의 연간 규모는 무려 4000억엔. 이 규모는 일본 렌탈 비디오 시장의 30%를 점할 정도로 막대한 규모를 자랑한다. 토쿄 에서만 70개 내지 100개 사이의, 각종 AV기획사가 활동 중이며(정확한 숫자는 그 누구도 모른다. 며느리도 모른다.), 일부, 언제 도산할지 모르는 부실한 AV기획사도 있지만, 나머지 회사들은 AV로 짭짤한 매출을 올리고 있는 알짜배기 기획사들이다.
AV제작에는 편당, 많게는 2000만엔부터 적게는 60만엔 이라는, 보잘것 예산으로도 AV제작이 이루어진다. 나름대로 활발히 활동하고 있는 31개의 제작사의 경우, 평균제작비용은 500만엔 정도로 평균제작기간에 10일정도의 기간이 소요된다. 이 기간 동안, 촬영이 진행되고, 광고를 위한 스틸사진이 제작된다. 스틸사진은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도록, 마치 살아있는 것처럼 생생하게 만들어져야한다(주: 우리들이 표지사진에 자꾸 낚이는 이유가 여기에 있습니다^^).
비디오카세트의 표지를 장식할 스틸사진의 중요성은 아주 유명한 스타의 사진이 아닌 이상, 그 중요도는 말할 필요도 없다. 각각의 AV제작사들은 매출에 따른 적정이윤을 보장받기 위해, 최소한 1,000개 이상의 AV비디오를 팔아야 한다.
최근에 AV제작사중 가장 큰 회사인 ‘다이아몬드 비쥬얼’의 파산이후, AV계의 새로운 기린아인 ‘토루 무라니쉬’로 그 운영권이 넘어갔다. 몇몇 전문가들은 다이아몬드 비쥬얼의 파산은 스스로의 방만한 경영과 무사안일에서 빚어졌다고 판단하고 있다. 이 미칠듯이 급변하고 있는 AV시장에서, 어떤 비디오는 애초 목표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하는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최근 들어 전국적으로 비디오 대여점의 숫자는 거의 절반이하로 그 수가 급감하였으며, 살아남은 대여점들도 ‘가족용 프로그램’의 다양화에 편승하여, ‘성인용 코너’를 점점 없애고 있는 실정이다. 이러한 시대추이의 변화에 따라, 억척스런 도매업자들은 AV제작사 측에, AV비디오의 가격을 60%까지 낮추어 줄 것을 요구하고 있으며, 실제로 이러한 그들의 요구가 먹혀 들어가고 있는 상황이다.
여전히, AV업계는 AV테입을 대량으로 생산해내고 있다. AV업계 관계자들은 AV촬영 시, 배우연기의 대략 70%정도는 실제상황이라고 주장한다. 즉, 섹스역시, 가짜가 아닌 실제섹스이며, 사정역시, 실제사정이며, 또한 배우의 오르가즘을 표현하는 신음소리 역시, 연기가 아닌 실제상황이라고 말이다. 다만, 검열 때문에 성기주변을 흐리게 모자이크 처리하여 노출이 거의 안 보이는 것 뿐이며, 오히려, 이러한 모자이크라는 검열이, AV를 더욱 AV답게 만드는, 컬트적인 호소력과 특별히 독특한 영화적인 언어로서의 의미를 가지고 있다고 나름의 의미를 부여하기도 한다.
AV비디오에서 보여지는 이미지와 현실사이의 혼동된 영역이, 아마도 AV속 어린여성의 매력을, 더욱 효과적으로 배가시키는데 도움을 주는 것 같다. AV속에서 과연 실제섹스가 이루어지는 것일까? 이미 모자이크화하여 출시된 AV작품의 흐릿한 영상은 이러한 궁금증을 증폭시키고, 아마도 실제섹스가 아닌 시뮬레이션일것이라는 생각을 불러일으키는데에 일조하는 것 같다.
쇼이치 요시무라씨를 신주쿠의 워싱턴 호텔 커피숖에서 잠깐 만났다. AV비디오 제작자인 그는,“ 적어도 AV사업에서, 여성 지원자가 부족해서 망할 일은 없습니다”라고 주장한다. “도데체 얼마나 많은여성들이 AV에 지원합니까? ” 그는 ,“ 사방천지에 여자는 널려 있어요. 이곳에서 주의깊게 지켜보기만 해도, 저들중 누가 AV배우인지, 또 AV가 되고 싶어 하는지, 알아맞힐 수 있어요.”라고 말한다.
물론, 이에 못지않게, AV나 각종 포른물을 보고자 하는 음험한 사내들의 숫자 역시, 결코 부족하지는 않다. 하지만 요시무라씨-물론 이 이름은 실명이 아닌 가명이다.—는 그런 사내들 중의 한명은 아니다. 그는 말쑥한 신사에다, 평범한 토쿄 사무실에서 흔히 볼 수 있는, 35세가량 되어 보이는 비즈니스맨 스타일의 남성이다. 그는 또한 일본 포른물의 개척자이다.
비디오 테크의 등장과 함께 포른물들이 극장에서 밀려나와, 비디오의 형태로 변모한 지금, 그는 일본 성인물업계의 선구적인 인물이기도 하다. 그의 회사인 씨네매직은 한달에 6편내지, 8편의AV비디오를 만들어내고 있으며, 특히, 본디지 스타일과 사조매저키즘 스타일의 작품들을 만들어내는데 탁월한 재능을 보여주는 회사이다.
“초기만 해도, AV여배우들 중 대부분이, 로망 포르노(roman porno)에서 넘어온 여성들 이었어요.
(주:로망 포르노(Roman Porno)- 드라마를 바탕에 깔고 있지만 남녀의 섹스장면을 포함하는 영화장르.1970년대 영화시장의 40%를 차지했던 적이 있을 만큼 큰 인기를 누렸는데, 이는 일본 사회의 역사적 맥락과 관련되기도 한다. 특히, 메이저 영화사였던 닛카츠(日活)의 저예산 포르노영화가 특히 유명한데 이를 따로구별하여 ”닛카츠 로망 포르노“로 부르며, 이 영화들은 저급한 에로영화에 머루르지 않고, 상당한 창의력과 의욕이 가득찬 수작과 문제작들을 다수 배출해내어, 일본 영화사에 한 장을 장식하고 있다.)
로망포르노에서 배역을 얻지 못한 여성들이 경쟁에서 밀려 AV로 많이 넘어왔지요. 그 외에 소프랜드(soapland)에서 이직한 여성들과 그밖에 섹스와 관련된 사업에서 일하다 넘어온 여성들이 대부분이었어요. 그녀들 모두 돈이 절실히 필요했던 여성들이 대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이러한 광경이 3~4년전부터 바뀌기 시작했다고 요시무라씨는 말한다. 현재도 여성들은 돈 때문에 AV촬영에 합류하고 있다. 하지만, 생계유지를 위한 절박한 필요성에 의해서가 아니다. 말 그대로 여분의 돈, 용돈을 벌기 위해서이다. 쇼핑을 위해서, 그리고 여행과 값비싼 도쿄의 나이트 클럽의 스포트라이트를 받기 위해서...그리고 지금 현재,거리의 매춘부들과 소프랜드의 스트립걸들은 과거와는 다른, 훨씬 강력한 경쟁자들과 조우하게 되었다.: 가정주부, 학생, 유수한 회사의 오피스 걸,— 섹스업계와 이전에 계약했던 어린여성들은 유수한 비디오샵의 선반을 차지하며, 대중의 흥미를 이끌어내는데 지대한 공헌을 해왔다.
또한, 성경험이 없다는 것이 더 이상 자격미달의 조건은 아니다. 심지어, 나이어린 여성들은 “goodby, my virgin(안녕, 나의 처녀성(處女性))”이란 비디오 촬영을 통해서, 자신의 순결을 경매에 내놓기도 한다. 즉, AV촬영을 통해 자신의 처녀성(處女性)을 바치는 새로운 독창적인 AV장르도 생겨나는 현실인 것이다.
TV는 AV가 어둠의 루트에서 대중의 고결함(?)속으로 다가가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수행하였다. 많은 AV배우들이 각종 TV광고와 토크쇼의 출연을 통해, 그 유명세와 더불어 마침내 연예인의 지위를 획득하게 되었고, 마침내, AV라는 사회적 금기를 희석시키며, 오늘 날 많은 여성들의 경제적 성공을 위한 주요한 요소로 등장하게 되었다.
카오루 쿠로키는 그 대표적인 인물로써, 그녀는 전성기에 ‘토쿄의 치치올리나(La Cicciolina;이탈리아의 포르노 배우출신 국회의원)’라는 명성을 얻었으며 오늘날, AV배우의 포르노적 이미지를 변화시키는데 가장 큰 공헌을 세운 공로자이기도 하다. AV업계 최고의 고학력 배우로서, 그녀는 엄격한 중산층 가정에서 성장했으며, AV업계에 진출할 당시, 요코하마 국립대학에 재학 중인 재원이었다. 카오루 쿠로키는 여성의 인권과 권익증진이라는 사회; 정치적 이슈를 드러내는데, AV를 이용했고, 주로 여성이 학대 당하는 SM장르 위주로 출연하였다. 1988년, 그녀는 대중들 앞에 당당히, 자신의 액모(겨드랑이 털)을 드러내며, 일대 센세이션을 일으켰고, 이윽고, TV라는 공중매체로 진출, 각종 토론프로와 토크쇼에서 한치 어긋남 없는 논리의 정연함으로 자신의 의견을 피력, 일본사회에 고학력 AV배우의 박식함(?)을 떨쳐 일으켰다.
물론, 모든 AV배우들이 카오루 쿠로키가 될 수 있는것은 아니다. 시테마틱의 요시무라씨는 너무나도 짧은 배우경력 속에서 어떻게 AV배우가 큰 인기를 끌 수 있는지, 나름의 간단 명료한 이유를 피력한다. 요시무라씨는 오늘날 젊은이들은, 더 이상 도덕(道德)이라는 것을 가지고 있지 않다고 생각한다. 그의 신주쿠 사무실 책상 위에는, 증명사진이 첨부된 엄청난 양의 이력서가 쌓여있다. 그 여성 대부분이 눈에 뛸 만큼 아름답다. 어떤 여성 지원자는 자신의 가슴을 드러내거나, 속옷을 벗은 채, 포즈를 취하기도 한다. “불과, 한 두 달 사이에 쌓인 이력서의 양이 정도입니다.” 요시무라씨는 이야기한다. 그는 그 많은 이력서 중의 한 장을 집어든다." 보세요. 이 여성은 두 명의 자녀를 가진 가정주부입니다.”
짧게는 6개월 정도의 배우활동을 통해, 그녀들은 짭짤한 목돈을 만져보는 재미를 볼 수도 있겠지만, 그럼으로써 자신들이 AV라는 압도적인 거대산업의 주체로 등극하고 있다는 점을, 과연 그녀들은 깨닫고나 있을까. AV가 연예사업의 주류에 편입이 되면서, 젊은 여성들은 부모나 동료들에게 AV배우임이 발각되는 것에, 예전보다는 덜한 두려움을 느끼게 되었다. 달리말해서, AV배우였다는 경력이, 반드시 수치스럽거나 부끄러운 경력만은 아니게 되었다는 점, 즉, 단순한 ‘전직(前職)’에 불과한 사회로 바뀌어가고 있다는 점이다.
배우로서의 경력은 대부분 거리에서부터 시작된다. 시부야, 신주쿠, 그리고 록뽄기는 젊은 여성들을 AV업계로 끌어들이기 위한 재능 있는 스카우터들의 사냥터이다. 젊은 독신 여성들의 새로운 인생 출발점이 바로 거리인 것이다. 거리에선 각종 책략들이 난무하고 있다. 어떤 스카우터들은 아첨을 하고, 거짓말을 하며, 혹은 TV출연과 모델, 직업등을 미끼로 젊은 여성들을 유혹하기도 한다. 물론, 정공법을 택하는 스카우터도 있다. 있는 그대로 솔직하게, 여성에게 거래를 청하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스카우터는 여성을 섭외하는 대가로 업계 매니저로부터 평균 10만엔 정도의 돈을 받는다. 몇몇 여성들은 스카우터를 거치지 않고, 직접 AV기획사를 찾아 지원하기도 하지만, 이 경우에도 대개 AV기획사는 전문 매니저에게 여성을 위탁한다. 이유는? AV기획사는 여성과 직접 거래가 아닌, 중간 매니저를 통해 거래함으로써, 혹시나 발생할 지도 모를, 법률적 문제 등, 발생 가능한 잠재적인 문제들과 일정한 거리를 두기를 원하기 때문이다.
골치아픈 문제의 처리는 순전히 매니저의 몫이다. 그들은 대도시에 올라온 세상물정 모르는 순진한 아가씨들을 관리하고, 혹시나 발생할 지도 모르는 법률적 문제, 그리고 격분한 그녀들의 부모들을 만나서 기획사가 곤경에 처하지 않도록, 직업적인 위험들을 감수하고 책임져야할 임무를 떠맡고 있다. 일반인의 관점에서 보면 매니저들,은 사악하게도, 순진한 아가씨들을 부당하게 착취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사실, 이러한 타입의 중개업은 불법적인 것이다. 따라서, AV업계에 종사하고 있는 에이전트나 매니저들은 수시로 주소를 바꾸며, 정기적으로 거주지를 옮기는 등, 대도시 속에서 방랑생활을 하고 있다.
하지만, 에이전트들의 보수는 그들의 업무와 비교할 때, 보수가 상당히 좋은 편이라 할 수 있다. 일부 탐욕스런 에이전트들은 자신들이 관리하는 여성들에게 매달 20만엔을 지급하며, AV기획사에서 지급하는 에이전트 수수료를 포함, 150만엔 이상의 거액을 자신의 주머니에 쓸어 담는다. 심지어 양심적이라고 자부하는 에이전시 회사들조차도, 여배우의 몫에서 최소한 50%이상의 금액을 자신들의 몫으로 정산을 하고, 편당 평균 60만엔 정도의 금액을 여배우의 몫으로 지급할 뿐이다.
매력적인 주연 여배우의 경우, 편당 150만엔에서 200만엔의 액수를 벌어들일 수 있다(전성기 시절, 최고의 스타 루이 사쿠라기는 편당 300만엔 이상을 벌어들였으며, 나오 오이카와는 편당 500만엔에 계약을 맺어 화제를 불러 일으켰다).하지만, 이름없는 무명여배우의 경우, 아무리 절약을 하고, 인터뷰나, 판촉활동, 그리고 잡지모델일등을 통해, 여분의 수입을 벌어들인다 해도, 대개 1년이 지난 후, 자신의 통장에 불과 300만엔 정도를 가지고 있는 게 고작이다.
성공한 매니저 유세이 마에다씨. 그는 자신의 사무실에 20명 정도의 여성을 데리고 있다. 이들 중, 매달 평균 2명 정도가 은퇴하고, 그 자리에 또 다른 2명 여성이 새로이 보충된다. 마에다씨는 센다가야에 사무실을 가지고 있으며, 3명의 동료와 함께 매니저로서 활동하고 있다. 또한 그는 록폰기에 푸시카루라는 이름의 바를 운영하고 있다. 푸시카루는 전설적 AV여배우이자, AV업계의 혁명적 인물이었던 토요마루를 포함, 현재 활동 중인 AV배우들을 종업원으로 다수 확보하고 있다. 푸시카루를 방문하는 손님들은 자신이 흠모하는 배우와 술 한잔 하는 여유와, 가볍고 소소한 대화들을 나누는 즐거움을 맛 볼 수 있다(토요마루. AV를 연구하는 사람들은 토요마루를 가리켜 일본 AV역사상, 최초의 서구적 스타일의 AV배우로 기록할 것이다. 자극적인 광고 문구를 즐겨 사용하는 광고 카피라이터들은 그녀를 가리켜,“자신이 원하는 것은 꼭 손에 넣고야 마는, 요염하고, 지치지 않는 탐욕을 가진, 팜므 파탈.”로 묘사할 지도 모르겠다)(주: 팜므 파탈: 남성을 유혹해 죽음이나 고통 등 극한의 상황으로 치닫게 만드는 치명적 매력을 가진 '숙명의 여인'을 뜻하는 사회심리학 용어).
“오늘날에는 모든 것이 너무 쉽게 이루어지고 있어요.” 마에다씨는 록폰기 스튜디오에서 자신이 보유한 스타 중 한 명인 나츠미 노사카 양의 촬영이 진행되는 동안, 간단한 인터뷰에 응해 주었다. “AV를 대하는 태도 역시, 과거와 비교할 때 확실히 변했습니다. AV도 하나의 경력으로 인식하는 경향이 점점 늘어나는 것 같더군요. 실제로 몇몇 여성들은 AV경력을 토대로, 다른 일에 진출할 수도 있는 세상이 되어 버렸어요.”
마에다씨는 자신이 보유한 여배우들에게 새로운 예명을 부여하고, 실제나이가 아닌 거짓나이까지 알려준다(18, 혹은 19세. 20~21세는 이 업계에선 이미 노숙한 나이이다). 각각의 배우들은 자신의 섹스경험이나, 배경, 주된 관심사 등이 자세히 묘사된 개인 프로필을 가지고 있다. 프로필에는 물론, 배우 자신이 원하는 것과, 원하지 않는 것들이 포함되어 있다.—실제 섹스를 할 수 있는지 여부와, 어떠한 종류의 섹스를 하고 싶지 않은지, 기타등등, 기타등등, 기타등등.......여배우가 남자배우가 자신의 얼굴에 정액을 사정하는 것을 허락할 것인가, 말 것인가 하는 문제는 대단히 중요한 문제이다. 여배우들 중, 절반정도 만이 자신의 얼굴에 사정하는 것을 허락하고 있다. 얼굴사정을 허락하는 문제는, 또한 AV촬영에 있어서 최종적인 장애물로 작용하기도 한다.
마에다씨는 계속 이야기를 이어간다. “신인 여배우의 데뷔에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소위, “뉴 페이스(new face)” 즉, ‘신선함’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첫 데뷔촬영에서, 여배우를 세상물정을 모르는 것 같은 순진함과, 성적으로 순결할 것 같은 이미지로 만들어 내는 것은, 무엇보다도 가장 중요한 AV의 속성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AV를 보는 사람들은 신인여배우가 섹스를 시작하는 장면 하나하나에 관심을 가지고 보게 된다. 아무것도 모르던 순진한 여성이 차츰 스스로에 대해 자각을 하는 과정을 거쳐, 점점 자신의 내부 깊숙이 남성을 받아들이기 시작하는 과정을 거치기 시작하면서, 마침내 풋내기 배우하나가 의례적인 성인식과도 같은 통과의례를 거치듯이, 그렇게 보다 더 성숙하고 요염한 AV배우로 거듭나게 되는 것이다.
5개 내지 6개의 작품활동을 끝낸 이후, 순진했던 여배우는 보다 전문화된 장르에 도전하게 된다.즉, SM, 레즈비언 섹스, 그리고 9명의 남자에게 둘러싸여, 성희롱을 당하는 그룹섹스와 같은 진일보한 섹스연기에 도전하게 되는 것이다 — 이러한 장르를 특화하여 전문화시킨 대표적인 기획사가 바로V&R Planning이며, 그들은 다양한 종류의 성적욕망 내지는 성도착을 다룬 —예를들어,“지저스 클.리.토.리.스. 슈퍼스타 씨리즈”같은 —작품들을 다수 쏟아내고 있다.
SM물과 같은 과격한 장르는 여배우가 자신의 배우로서의 경력을 확장해야할 필요성이 있거나, 또는 배우로서 대중에게 어필할 만큼 매력적이지 못한 여배우들을 위한 장르라고 말할 수 있다. SM물 이라하여, 특별히 돈을 더 받는 것도 아니며, 지불되는 금액은 차이가 없다. 출연금액의 액수를 결정하는 것은 배우의 연기와 역할이 아닌, 바로 배우의 이름이 가진 지명도에 따라 결정된다. 또한, SM 장르와 같은 과격한 AV를 촬영한 여배우는, 귀엽거나 청순한 이미지로의 전환이 힘들며, 이른바 큐티계열의 배우로 돌아오는 것을 포기했다고 보는 것이 일반적인 업계의 생리이다.
------스웨덴 출신 언론인 크젤 퍼넨더의 도쿄 저널 기고문 중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