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일 감독당국과 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형 저축은행을 중심으로 지점 개설이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
실제로 본점과 지점 및 출장소를 포함한 전체 저축은행 점포 수가 6월말 현재 240개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같은 수치는 2004년 점포 수가 133개 이후 5년만에 80.5%(107개)나 증가한 것이다.
A저축은행 관계자는 “최근 저축은행의 지점설치가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특히 M&A를 한 곳 중심으로 지점설치가 활발하게 이뤄지고 있다”고 말했다. 올해 신규 지점설치는 총 6개로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이 인수한 현대스위스3저축은행(구 중부저축은행)이 서울의 일산지점과 대치지점을 각각 1월과 2월에 신설했다.
또 토마토저축은행이 인수한 토마토2저축은행은 선릉지점, 명동지점, 대전지점, 대구지점을 각각 4월과 5월에 오픈했다.
아직 오픈은 안했지만 감독당국의 지점설치 인가를 받은 곳도 있다.
부산저축은행이 인수한 대전저축은행과 고려저축은행 등이 총 8곳이 인가를 받았으며 경기 세람저축은행도 1곳이 지점 설치 인가를 받았다.
대전저축은행은 지난 4월 서울(논현, 잠심, 성내) 3곳, 분당, 부천 등 총 5곳의 지점설치를, 고려저축은행도 강남, 분당, 부천 등 3곳에 지점설치 인가를 받았다. 세람저축은행은 지난 달 31일 경기도 광주지역에 지점 설치 인가를 받았다.
또한 출장소는 6개가 개설됐으며 1월에 충남의 세종저축은행이 대전에, 부산HK저축은행이 김천여신전문출장소를 열었으며 3월과 4월에는 경기 한국SC저축은행이 부평여신전문출장소, 안산여신전문출장소, 의정부여신전문출장소 등을 4월과 6월에 각각 개설했다. 또한 부산 파랑새저축은행이 서면점에 지난 7월에 출장소를 오픈했다.
금감원 한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이 지점설치 신청을 하면 설치 기준미달이 안되는 이상 대부분 인가를 내주고 있어 지점 개설이 증가하고 있다”며 “특히, 지난해 말 여신전문출장소 기준을 완화하는 등의 조치로 여신전문출장소 개설을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점 확대 설치는 타 영업권역에 지점 설치가 가능하게 하는 인센티브 영향으로 부실저축은행을 인수한 곳을 중심으로 이뤄지고 있다. 이는 자산규모 성장이 일정한 수준을 넘어서면서 지점설치 등 영업권 확대는 필수적인 요소로 작용하기 때문인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로 부산저축은행, 현대스위스저축은행, 토마토저축은행 등 최근 저축은행 M&A에 성공한 대형 저축은행 중심으로 지점 설치경쟁이 가열되고 있다.
특히, 이들 대형 저축은행들은 지속적인 자산성장을 꾀하고 있는 곳으로 이미 중소형 지방은행 수준을 넘어서고 있다.
이들 대형 저축은행의 계열사를 포함한 전체자산은 올 6월말 기준 부산저축은행이 8조4494억원,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이 4조5176억원, 토마토저축은행이 3조9905억원 등으로 각각 나타났다.
또한 한국저축은행도 진흥, 경기, 영남 등을 포함해 자산이 8조1719억원을 달할 정도로 성장했으며 최근 MS저축은행을 합병하면서 경북 및 강원지역으로 지점 확대를 꾀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또한 감독당국의 소액신용대출 확대 정책으로 여신전문출장소 규제 완화도 지점 확대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되고 있다. 실제로 출장소는 올해 6개가 증가했으며 4곳이 여신전문출장소인 것으로 나타났다.
금감원 관계자는 “여신전문출장소 설치 기준을 지난해 말 완화해 서민금융 공급을 활성화하려고 하고 있다”며 “따라서 여신전문출장소 설치를 권장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