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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 김성만 세람상호저축은행 대표
느리지만 안정적인 성장 추구
경기도 이천시 중리동. 그만그만한 높이의 건물 사이로 8층 신축빌딩이 눈에 띈다. 빌딩 앞에는 ‘시민공원’이라는 팻말과 함께 누구나 와서 쉴 수 있도록 테이블과 의자 등이 놓여 있다. 세람저축은행이 본사 건물을 건립하면서 앞마당을 시민들에게 내 놓은 것이다.
5년 연속 베스트 저축은행으로 선정된 세람저축은행의 총자산은 3854억원, BIS 비율과 고정이하여신 비율은 각각 9.63%, 3.64%를 기록하며 베스트 저축은행으로서 면모를 과시하고 있다. 세람저축은행은 지역밀착 영업으로 경기도 이천 지역에서 기반을 확고히 잡고 있으며, 안정과 내실을 다지는데 주력하고 있다.
김성만 세람저축은행 대표는 “지역과 함께 해온 금융기관의 이미지로 지역밀착 경영을 중심으로 대고객 만족을 실현 할 수 있었다”면서 “최근에는 서울과 수도권을 중심으로 한 정보 네트워크 구축에도 나서고 있다”고 밝혔다.
세람저축은행에 사원으로 입사해 17년 만에 CEO가 된 김 대표는 저축은행의 경쟁력으로 무엇보다도 ‘사람’을 꼽았다. 다른 저축은행들이 몸을 잔뜩 움츠리고 있는 요즘 신입사원 채용에 나선 것도 이 때문이다. 지금이 위기라고 해서 아무 준비도 하지 않는다면 앞으로 2년 후에는 어떻게 할 거냐는 것이다.
김 대표는 최근의 금융환경을 뒤흔드는 금융위기가 세람저축은행에게는 오히려 기회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그동안 무리한 덩치 키우기보다는 내실을 다져왔기 때문이다. 그는 자신이 사원에서 CEO가 된 것처럼 세람저축은행도 조그만 목표를 하나씩 달성해 나가면 결국 큰 목표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저축은행으로서는 수익률 높은 PF 등에 먼저 손이 갈 수밖에 없습니다. 그렇게 하면 빨리 덩치를 키울 수도 있지만 외부충격에 약할 수밖에 없습니다. 세람저축은행은 덩치키우기 보다는 지속적인 성장에 먼저 관심을 가졌습니다.”
김 대표는 빨리 움직이기 보다는 느리지만 안정적으로 움직이는 것을 선택했다. 한 번에 3~4개 지점을 오픈하는 저축은행도 있지만 김 대표가 경기 용인에 지점을 내는데 꼬박 2년이 걸린 것도 이 때문이었다. 그래서 일까. 최근의 위기에도 세람저축은행은 끄떡없는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김 대표는 금융시장이 안정되더라도 실물경제는 향후 6개월 이상 좋아지지 않을 것이라는 위기의식을 갖고 보수적인 회사 경영으로 방향을 잡고 있다. 지금과 같은 시기에는 지나온 길을 뒤돌아보며 여유를 가질 때라는 것이다. 그는 수많은 선택의 갈래엔 반드시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며 그 가운데서 선택과 집중을 통해 균형감각을 잃지 말아야 살아남을 수 있다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