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든 챔피언.' 세계 시장점유율이 1~3위면서 일반에 잘 알려지지 않은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춘 기업을 뜻한다. 독일 경영학자 헤르만 지몬이 내놓아 유명해졌다. 우리 말로는 '강소기업'쯤 된다. 지몬 교수는 히든 챔피언에 대해 "수출과 고용 창출에 절대적으로 힘을 발휘하는 기업"이라면서 "독일에서는 전문화와 세계화를 앞세운 히든 챔피언이 독일 전체 글로벌 경쟁력을 높이는 데 일조하고 있다"고 말했다. 국내에도 독일 못지않은 강소기업이 꽤 많다. 덜 알려져 있을 뿐이다.
매일경제신문과 한국거래소는 한국 증시, 그것도 성장주들이 모여 있는 코스닥 시장에서 한국의 히든 챔피언들을 찾아냈다.
지몬 교수가 제시한 히든 챔피언 선정 요건은 △세계 시장점유율 3위 이내거나 소속 대륙 시장점유율 1위 기업 △ 매출액 규모 40억달러 이하 기업 △일반에 잘 알려지지 않은 기업 등 3가지다. 이 기준에다 재무 건전성과 수익성을 고려해 히든 챔피언 32개를 발굴했다. 업종별로 살펴보면 기계ㆍ장비 6개사, IT부품 5개사, 반도체 4개사, 제약 3개사, 금속 3개사, 의료 정밀기기 2개사, 운송장비부품 2개사, 기타 7개사 등이다.
눈에 띄는 공통점은 아낌없는 연구개발(R&D) 투자로 품질에서 경쟁사들을 앞지르고 있다는 점이다. 코스닥 전체 기업 매출액 대비 R&D 관련 비중이 2.7%였지만 히든 챔피언 기업은 4.7%에 달했다.
성장성과 수익성도 '보통기업'을 압도했다. 매출액 증가율과 영업이익률은 최근 3년간 증가율이 각각 평균 43.3%(코스닥 전체 평균 31.2%), 14.7%(-8.7%)를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부채비율(57.8%)도 일반기업의 절반에 그쳤다.
박상조 코스닥시장 본부장은 "히든 기업들이 규모 면에서는 코스닥 전체 기업과 큰 차이가 없으나 성장성과 수익성 면에서 월등한 우위를 보이고 있다"면서 "과감한 R&D 투자 등으로 기술력을 보유함으로써 내실 있는 기업으로 성장하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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