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행 예금금리 내리는데 저축銀이 올리는 까닭은? |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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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과 저축은행의 예금금리가 비동조화(디커플링) 현상을 보이고 있다.
올 8월 이후 1%포인트 이상 금리를 올려왔던 시중은행들은 최근 정기예금 금리를 0.1~0.15%포인트 내린 반면 저축은행들은 금리를 0.1~0.3%포인트가량 올려 엇갈린 행보를 보이고 있는 것. 저축은행들의 금리 인상 움직임은 언뜻 봐서는 이해하기 힘들다. 은행들이 예금금리를 내리고 있는 데다 금융권 수신금리에 영향을 주는 국고채와 은행채 등 채권금리가 내림세를 보이고 있고, 지난 9일 열린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를 계기로 연내 기준금리 인상 가능성도 낮아진 상황이기 때문이다. 왜 이런 현상이 벌어지는 걸까. ◆ 은행권 예금금리 하향 움직임 = 19일 금융권에 따르면 시중은행들은 정기예금 금리를 잇달아 하향 조정하고 있다. 국민은행은 `허브정기예금` 1년제 최고 금리를 이날 연 4.65%에서 4.50%로 0.15%포인트 내렸다. 신한은행은 이달 9일 4.5%였던 `민트정기예금` 최고금리를 4.26%로 내렸다. 우리은행은 지난 14일 1년제 정기예금 금리를 0.1%포인트 인하해 `키위정기예금` 최고 금리를 4.8%에서 4.7%로, `자전거정기예금` 최고 금리를 4.7%에서 4.6%로 각각 조정했다. 반면 저축은행들은 시중은행과 반대로 예ㆍ적금 금리를 슬금슬금 올리고 있다. 솔로몬저축은행은 지난달 초 1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를 4.7%에서 5.1%로 0.4%포인트 올린 데 이어 다시 지난 12일 5.1%에서 5.3%로 0.2%포인트 더 올렸다. W저축은행도 지난 14일 1년제 정기예금 금리를 5.2%에서 5.3%로 0.1%포인트 올렸다. 2년 만기 정기예금 금리는 0.2%포인트 인상했다. 지난 5월 금리 인상 후 5개월 만이다. 제일저축은행도 지난 15일 예금금리를 5%에서 5.3%로 0.3%포인트 올렸다. 특판 형식으로 추가금리를 제공하는 업체들도 있다. 현대스위스저축은행은 7개월 이상 12개월 미만 예금 가입 고객들이 예금 가입과 함께 만기 자동연장을 신청하면 0.1%포인트 추가 금리를 제공하는 `모어 모어 정기예금`을 1000억원 한도로 판매하고 있다. 최근 금리를 올린 저축은행들이 예외 없이 "지난해 4분기 고금리로 팔았던 예금들의 만기 도래를 앞두고 이를 재유치하기 위해 금리를 올렸다"고 설명했다. 은행권이 같은 이유로 본격적으로 예금금리를 올리기 시작했던 올해 8월, 대부분 저축은행들은 예금금리를 동결했고 일부 저축은행들은 금리를 오히려 내렸었다. ◆ 저축은행 금리 얼마나 더 오를까 = 금융권에서는 이 같은 시중은행과 저축은행의 엇갈린 행보의 원인을 저축은행 특유의 영업 구조에서 찾는다. 가장 큰 원인으로 꼽히는 것은 은행권과의 자금 조달 시차다. 시중은행들의 특판예금 판매가 집중된 시기는 작년 10월과 11월 초였지만 저축은행들은 11월 말과 12월 초에 특판예금 판매가 집중됐다는 설명이다.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저축은행들이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위축 등으로 자금 운용이 마땅치 않던 상황에서 조달비용 급증을 염려해 예금금리 인상에 주저하는 사이 은행들이 앞다퉈 7%대 특판예금을 판매했다"며 "금리 차이가 없어지자 자금이 은행권으로 대거 유출됐고, 이로 인해 저축은행들도 뒤늦게 8%대 특판예금을 내놓는 등 대응에 나섰다"고 말했다. 저축은행 업계에서는 이 같은 점들을 고려할 때 향후 금리가 추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상승 폭은 크지 않을 전망이다. 저축은행들의 자금 여력이 충분하기 때문이다. 이미 금리를 올린 업체들의 경우 추가 금리 인상폭은 0.1~0.2%포인트 정도라는 게 업계 관계자들 분석이다. 저축은행업계 관계자는 "작년처럼 크게 금리를 올리기는 힘든 상황이기 때문에 금리 상승을 기다리며 저축은행 예금 가입을 미룰 필요는 굳이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노현 기자 / 문지웅 기자] [ⓒ 매일경제 & mk.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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