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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J's 일본 이야기

일본어, 일본욕

by forzalazio 2009. 8. 28.


일본어에는 욕이 없다. 그렇게 알고 있는 분들이 많다.

 하지만 일본도 사람 사는 동네다. 사람 사는 곳에 욕이 없을 리 없다. 단지 영화 "친구"에서 보여주었던 것처럼 초절정에 달한 욕들이 없기 때문에 우리나라 사람들이 들으면 뭔가 섭섭하고 밋밋할 뿐이다. 오늘은 일본어의 욕에 대해 알아보자.

 먼저 혼자 하는 욕. 우리말의 "제기랄"에 해당하는 욕인데 일본어에는 "칙쇼오(ちくしょう, 畜生)"와 "쿠소(くそ, 糞)" 두 가지가 있다. "칙쇼오(ちくしょう, 畜生)"는 원래 짐승이라는 뜻인데 요즘은 거의 혼자하는 욕으로만 쓰인다. 여성들이 남자에게 "짐승"이라고 욕을 하는 경우가 있는데 일본에서는 "케다모노(けだもの,  )"라고 한다. "쿠소(くそ, 糞)"는 우리말의 대변, 즉 X라는 말이다. 아침 식사하시는 분들도 있으니까 X라고 표기하자.

 이번에는 상대방에게 하는 욕. 방금 나온 "쿠소(くそ, 糞)"를 이용한 "쿠솟타레(くそったれ)"라는 욕이 있다. X이 대롱대롱 매달려 있는 모양을 말하는데 굳이 우리말로 옮기면 "건방진 X덩어리" 정도에 해당하겠다.

 가장 많이 쓰는 욕은 "바카(ばか, 馬鹿)"라는 말이다. 흔히 "빠가"라고 잘못 알고 있는데 정확한 발은은 "바카(ばか)"고 "바보"라는 뜻이다. 이런 것이 뭐가 욕이냐고 하시는 분도 있겠지만 일본에서는 "바보"라는 것이 굉장한 욕이다. 비슷한 욕도 많다. "아호(あほ, 阿保)"라는 욕도 "마느케(まぬけ, 間  け)"라는 욕도 모두 "바보"라는 뜻이다. 재미있는 것은 같은 의미의 말이지만 도쿄 쪽 사람들은 "바카(ばか)"를 오사카쪽 사람들은 "아호(あほ)"를 더 심한 욕으로 친다.

 "야로오(やろう, 野  )"라는 욕도 있다. 우리말의 "놈"에 해당하고 다른 단어 뒤에 붙는다. "바카야로오(ばかやろう)"라고 하면"바보 같은 놈"이 되는데 "바카(ばか)"보다 조금 더 심한 욕이다. "코노야로오(このやろう)"는 "이 놈"이라는 뜻인데 우리말로는 욕도 아니지만 일본에서는 매우 심한 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