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과연 가치가 있는 선수인가?
잠재적으로 봤을 때, 아퀼라니는 사비 알론소의 빈자리를 채워 줄 이상적인 선수이다. 그는 세련된 움직임과 위치 선정 감각이 뛰어나며, 알론소처럼 좋은 슈팅 능력을 가지고 있다.
다만 그에 대한 한가지 의문은 바로 체력이다. 그는 너무 자주 부상으로 경기에 출전하지 못했다. 하지만 비록 그가 아직 더 많은 걸 배워야 하는 선수라고 하더라도, 그는 리버풀 같은 클럽에서 뛸만한 충분한 실력을 갖춘 선수이다.
# 그라운드 안에서의 모습
아퀼라니는 공격 성향을 가진 중앙 미드필더이며, 좋은 발재간을 갖추고 있다. 그는 양 발을 모두 사용하며, 특히 오른 쪽 발을 선호한다. 그는 또한 전통적인 중앙 미드필더의 위치, 그러니까 양쪽 라인 중앙에서 플레이메이커 역할도 소화해왔다. 하지만 공격형이나 수비형 미드필더보다는 중원 전체를 책임지는 임무를 받았을 때, 가장 좋은 모습을 보여줬었다.
그는 매우 활동적인 선수로, 중거리슛 능력을 갖춘 선수이다. (많은 그의 멋진 골들은 페널티 에어리어 바깥에서 터져 나왔다). 하지만 그는 수비수들을 따돌리고 에어리어 안 쪽으로 파고 드는 데에도 능하다.
경기장에서 언제나 존재감이 있으며, 경기 조율에 능하다. 부상 경력이 있지만, 몸싸움을 두려워하지 않으며, 많은 다른 이탈리아 선수들과 마찬가지로 위치 선정이 뛰어나다.
그리고 압박감을 느껴도 절대 흥분하는 법이 없다. 이 점이 그가 상대적으로 적은 경고를 받은 이유이기도 하다. (로마에서의 선수 생활 동안 통산 9번의 경고를 받았을 뿐이다. 또한 단 한 번도 퇴장 당한 적이 없다)
# 경기장 밖에서의 모습
아퀼라니는 언제나 조용하고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는 사람으로 알려져 왔다. 로마 몬테 사크로 지역의 영웅으로 알려졌을 때부터, 그는 주목받기를 좋아하지 않았다.
그는 가족을 소중하게 생각하는 평범한 사람이다. (아퀼라니는 가족의 이니셜이 새겨진 문신을 하고 있다고 한다). 그리고 아퀼라니에게는 그의 이름을 목에다 새긴 여자친구인 여배우 미쉴라 콰트로치오치가 있다.
확실히 그는 로마 토박이이지만, 그가 잉글랜드에 적응하는 데는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그는 선수 대기실에서나 경기장 안에서 얘기를 많이 하는 타입의 선수가 아니다. 로마에서 그는 매우 큰 사랑을 받았다. 지적인 사람인 아퀼라니는 리버풀에서도 자신의 자리를 찾을 수 있을 게 분명하다.
# 아퀼라니와 팬
다니엘레 데 로시보다 1년 어리지만, 아퀼라니는 로마에서 아직 어린 아이 취급 받고 있다. 팬들은 아퀼라니를 항상 사랑해 왔지만, 로마에서 뛸 때 100% 사랑을 줄 것이다.
토티와 데 로시와 비교해 봤을 때, 그에 대한 로마 팬들의 사랑은 확실히 조금 다른 것이었다. 비록 아퀼라니가 그들처럼 많은 사랑을 받았던 건 아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를 좋아하는 로마팬은 여전히 자주 눈에 띈다. 아퀼라니에 대한 주된 평가는 “좋은 선수이다. 하지만 너무 자주 부상을 당한다”이다.
# 잠재력
AS 로마에게는 돈이 필요했다. 아퀼라니는 특히 ‘로마의 아들’로 불리웠기 때문에, 이번 이적이 그의 의사에 따른 것이라 생각하는 이는 거의 없다.
그렇지만, 리버풀은 확실히 아퀼라니가 한 단계 도약하기 위한 곳이 될 수 있을 것이다. 새로운 환경과 감독, 그리고 선수들은 아퀼라니의 능력에 어울리는 수준이다. 로마에서는 경기에 나설 때마다 변화를 주기 위한 용도로 교체 당하곤 했다. 하지만 리버풀에서는 더 많은 시간이 주어질 것이다.
# 이적료
리버풀이 아퀼라니를 위해 쓴 1800만 파운드는 적절한 가치라고 보여진다. 왜냐하면 이 소년은 더 많이 발전할 것으로 생각되며, 무엇보다 그는 이제 겨우 1984년생이다.
로마는 확실히 경제적으로 남는 장사를 했지만, 만약 아퀼라니가 지금까지보다도 더 많은 걸 경기장에서 보여줄 수 있다면, 리버풀 역시 결코 많은 돈을 쓴 건 아니었다는 소리를 들을 것이다.
# 전문가 의견
우발도 리게티 (1980-1987년까지 뛴 전 AS로마 선수이며 현 ‘보이스 오브 로마’채널 진행자)는 아퀼라니의 리버풀행에 대해 "아퀼라니는 로마를 배신하지 않았다. 그건 확실하다. 선수에게나 클럽에게나 가슴 아픈 선택이었다. 그는 로마에서 태어났고, 로마를 사랑하며, 결코 떠나고 싶어하지 않았다. 하지만 삶을 살다 보면 선택을 해야 하는 경우가 있다. 로마는 돈이 필요했고, 아퀼라니에게는 새로운 경험이 필요했다. 로마는 지금껏 아퀼라니를 잘 돌봐왔지만, 결정을 내려야 할 때가 온 것이다."라고 토로했다.
"그는 리버풀에서 큰 성공을 거둘 것이라 생각한다. 잉글랜드 축구는 이탈리아 축구와 다르지만, 아퀼라니는 적응을 잘 하는 성격이다. 다만 로마에서 부족했던 꾸준함을 보여줄 필요가 있다. 확실히 그는 적응을 해야 하겠지만, 내가 아는 아퀼라니는 언제나 최선을 다할 것으로 보인다. 꾸준함만 더한다면 그는 리버풀에서 특별한 존재가 될 것이다."
"그는 매우 수준이 높은 클럽으로 간 것이다. 현 세계 최고 클럽 중의 하나로, 그의 앞날에 도움이 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아틸리오 테서( 아퀼라니의 트리에스티나 시절 감독)는 아퀼라니에 대해 "그는 단순히 중앙 미드필더 역할 뿐 아니라, 미들의 다이아몬드 어디서나 플레이할 수 있음을 보여주었고, 또한 감정 조절에 매우 능하다. 무엇보다 가족들의 영향이 매우 긍정적이다. 아퀼라니의 부모들은 특별한 사람들이다."고 평했다.
# 한가지 더…
과거에 아퀼라니는 거의 라치오(AS 로마의 더비 라이벌) 소속이 될 뻔 했었다고 한다.
그가 2007년 11월 칼치오 2000과 독점 인터뷰를 했던 내용이다.
"라치오에 관한 얘기는 너무 자주 했기 때문에 그만했으면 한다. 어렸을 때 나는 고향 팀인 스파스 몬테사크로에서 뛰었다. 하루는 내 친구와 함께 훈련을 하러 갔는데, 그 클럽이 라치오의 위성 구단이라는 것을 모르고 있었다."
"라치오의 관계자는 나에게 훈련하는 모습을 보여달라고 주문했고, 나는 그렇게 했다. 훈련이 끝났을 때, 그들은 나를 원한다고 얘기했다. 하지만 나는 라치오와 계약하지 않았다. 나는 그저 친구와 훈련을 하러 갔을 뿐이니까."
"라치오의 제의를 거절한 한 달 후, 로마가 나에게 유스팀 계약을 제안했다. 이후는 모두 알고 있는 바 대로이다. 내가 라치오를 위해 뛸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
[GOAL.com 인기뉴스] Fabrizio Ponciroli, Goa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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