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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J's 일본 이야기

일본에도 있다...음식 재활용

by forzalazio 2009. 8. 3.
한국에서 '음식재활용' , '반찬재활용' 이 화제가 고발 프로그램에서 방영되어 소비자들의 분노를 산 적이 있습니다.소비자를 속이는 것은 가장 나쁜 행동이지요.


일본의 음식점들은 '비교적' 위생적이고,깨끗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사실,위생관리에 철저한 부분이 많아서 저도 음식점에서 아르바이트를 할 때 상당히 놀라기도 했습니다.


하지만,일본도 사람 사는 곳입니다.정직한 업자도 있지만,그렇지 않은 사람도 있기 마련입니다.다만,그것이 소수냐 다수냐가 문제가 되겠지요.제가 예전에 일본의 TV에서 보았던 일본식 "음식재활용" 에 대해서 설명을 해 볼까 합니다.(부제는 "고기의 일생"  ^^; )




1단계

일본 수퍼에서는 보통 아래 사진과 같이 포장을 해서 고기를 팝니다.물론 무게/가격/유통기간이 확실하게 쓰여져 있지요.보통 유통기간은 2~3일 정도 입니다.유통기간의 마지막날이 되면 대개 30~50% 혹은 그 이상 할인을 해서 판매합니다.

재고가 남으면 안되니까요...그런데도 남는 고기가 있다면 어떻게 할까요? 버릴까요??
TV에서 수퍼의 점장에게 물어보니 (물론 음성변조하고 모자이크 한 채로)

"어휴...아깝게 그걸 어떻게 버립니까?...다 방법이 있지요..."


라고 대답하더군요...그럼 어떻게 할까요?

<유통기간이 몇 시간 안 남은 고기는 어떻게 할까요?>







2단계


그렇습니다.고기를 갈아서 판매하는 겁니다.고기는 시간이 지나면 표면이 갈색에 가깝게 색깔이 변하는데,기계에 넣고 갈아버리면 안쪽의 고기가 섞여서 다시 핑크빛을 띠는 '양호한 상태' 처럼 보인다고 합니다.


또한,이렇게 갈아 놓은 상태의 고기는 기계로 만든 그 날짜가 '제조일자'가 되므로 유통기간이 더 늘어나기도 합니다.







자...저 고기가 또 유통기한이 다 끝나가면 또 30~50% 정도의 할인판매를 하겠지요?
그래도 안팔리고 남은 고기는 어떻게 할까요? 점장이 집에 가져갈까요? TV에서 기자가 물어보니
점장은 이렇게 대답하더군요.



"아유~ 버리다뇨...아깝게 왜 버립니까?"





3단계


저 고기를 사용하여 '음식'을 만듭니다.일본의 수퍼에서는 반찬이나 도시락 등을 만들어서 판매하는 경우가 많습니다.그중 고로케 를 만들때 저 고기를 사용한다는 것입니다.이것은 법적으로도 문제는 되지 않는다고 하더군요.

고기를 이용하여 '튀김'을 만들었으니 이것은 '식료품'이 아니라, '제조품'이 됩니다.유통기간이 리셋되고 처음부터 다시 카운트 되는거죠.사실 이것은 위생상으로도 큰 문제는 없습니다.
고기의 유통기간 마지막날 '제조'를 한 것이니까요.다만 소비자들이 알게 된다면 비난을 받겠지요.






자...이번데도 저 고로케가 안 팔리고 남으면 어떻게 될까요? 점원들에게 나눠줄까요?






4단계 - 재튀김!


정답은 ...또 튀깁니다....왜 튀기느냐? 고로케는 하루만 지나도 눅눅해져서 바삭바삭한 느낌이 없어집니다.
그런 고로케를 사가려고 하는 손님은 없으니까요.하지만! 여기서 '요령'이 필요합니다.
고로케를 한 번 더 튀기면 색깔이 진한 갈색에 가까워져서,티가 확난다고 합니다.검은색에 가까워질 정도로 색깔이 진해진 상태이니까요.거기서 점장이 밝힌 '요리 스킬'이 있었습니다.


물에 살짝 담궜다가 꺼내서 튀긴다는 것이었습니다.그 이유는 표면에만 살짝 물을 묻혀 몇 초 정도만 튀겨주면 색깔은 변하지 않고 표면의 빵가루만 바삭바삭해진다는 것이었습니다.말하자면 '잔꾀'를 쓴거죠.




하지만,이것은 엄연한 위법입니다.고로케는 보통 유통기간이 1일 인데,이것을 다시 튀겨서 판매하는 것은 위법입니다.자...재튀김한 고로케가 안팔리면 이번엔 어떻게 할까요? 이번에야 말로 먹을까요?






5단계


아닙니다.이번엔 고로케 도시락을 만듭니다.고로케의 유통기간 마지막날 도시락을 만들어버리면,도시락의 유통기간이 1~2일 정도이므로 고로케도 덩달아 수명이 늘어나게 되는 것입니다.결국 고로케 도시락을 먹는 사람은  고기→ 갈은 고기 →고로케 →고로케 재튀김→ 도시락   의 5단계를 거치게 되는 것입니다.그래서 이런 '내막'을 잘 아는 사람들은 몇몇 특정 식품들을 피하는 편입니다.그리고 아주 악덕업체의 경우에는 저런 도시락을 아르바이트생이나 점원에게 '식사'로 제공하기도 합니다.







여기서 여러분께 오해를 피하기 위해 몇 가지 당부를 드리고 싶은게 있다면


- 제가 TV에서 본 내용을 '재현'한 것입니다.일본에서 전부 저렇게 만든다는 것은 아닙니다.
- 이런 편법(?)은 한국의 업체나 음식 제조하는 분들이 따라하지 않기를 바랍니다;;;
- 일본도 사람 사는 곳입니다.착한 사람도 있고,나쁜 사람도 있죠.
   이렇게 음식을 가지고 장난치는 사람도 있습니다.
   다만,전체적으로 볼때 다른 나라들보다 위생적이라는 거죠.





뭐니뭐니해도 음식은 집에서 만들어 먹는 것이 최고라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소비자들이 불안해 하지 않아도 믿고 음식을 사 먹을 수 있는 분위기가
하루 빨리 조성되었으면 합니다 ^^;


출처 : http://redhawkblog.tistory.com/36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