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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J's 먹거리 이야기

[맛집을 찾아서] 심심해 보인다고? 나 25년된 팥빙수야~

by forzalazio 2009. 7. 7.
[맛집을 찾아서] 심심해 보인다고? 나 25년된 팥빙수야~
[포커스신문사 | 글 도진희기자ㆍ사진 이효균기자 2009-06-21 21:00:05]
 
■ 밀탑

입안에서 눈 녹듯 사르르
직접 삶은 팥 등‘옛날 맛’

팔리는 개수 하루 평균 1000여개, 3.3㎡당 연매출 약 8000만원….

거창한 음식이 아니다. 팥빙수 이야기다.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 5층에 위치한 ‘밀탑’은 1985년 개점 때부터 맛 하나로 25년간 사람들을 불러모으고 있는‘저력있는’ 팥빙수집이다.

50여개가 넘는 테이블은 평일 오후에도 꽉꽉 들어차 은행에서 볼 수 있는 대기표 기계까지 갖다놨다.

팥빙수 메뉴는 밀크, 과일, 딸기, 커피빙수 등 4종류(각 7000원). 가장 많이 팔리는 밀크빙수는 곱게 간 얼음에 우유, 팥을 넣고 떡 두점을 올리는 게 전부다.

단출한 모양새만으로도 내공이 느껴지는 이 팥빙수의 중독성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눈처럼 부드럽게 녹는 얼음과 혀로 으깰 수 있을 정도로 잘 삶아낸 팥, 연유를 섞어 달달한 우유까지 ‘맛의 3박자’를 자랑한다. 이곳의 주방에는 개점 때부터 팥만 전문적으로 삶아 온 70대 할머니 한 분이 있는데 팥이 터지기 직전까지 너댓 시간을 삶아 내는 것이 비결이라고 한다. 매일 아침 방앗간에서 직접 뽑아오는 노르스름한 떡은 촉촉하고 말랑말랑해 리필을 해달라는 손님이 많다.

이곳 팥빙수의 가장 큰 인기 요인은 눈처럼 보드라운 얼음이다. 입안에서 씹힐 새도 없이 사르르 녹는다.
얼음의 비밀은 얼리는 강도와 살짝 녹이는 온도에 있는데 이것에 따라 얼음 입자의 크기와 질감이 달라진단다. 과일빙수에 올라가는 딸기, 키위, 바나나, 수박은 매일 아침 백화점 식품매장에서 신선한 것으로 골라온다. ‘몸에 나쁜 것은 쓰지 않는다’는 원칙 아래 인공색소나 인스턴트 젤리는 들어갈 틈이 없다.

김준영 홍보실 차장은 “200㎡(약 60평) 규모로 전보다 3배가량 면적을 넓히면서 올해 압구정 본점 30억원, 목동점 10억원 등 총매출 40억원 돌파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02-547-6800

/글 도진희기자ㆍ사진 이효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