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을 찾아서] 심심해 보인다고? 나 25년된 팥빙수야~ |
[포커스신문사 | 글 도진희기자ㆍ사진 이효균기자 2009-06-21 21:00:05] |
■ 밀탑
입안에서 눈 녹듯 사르르 팔리는 개수 하루 평균 1000여개, 3.3㎡당 연매출 약 8000만원…. 거창한 음식이 아니다. 팥빙수 이야기다. 현대백화점 압구정 본점 5층에 위치한 ‘밀탑’은 1985년 개점 때부터 맛 하나로 25년간 사람들을 불러모으고 있는‘저력있는’ 팥빙수집이다. 50여개가 넘는 테이블은 평일 오후에도 꽉꽉 들어차 은행에서 볼 수 있는 대기표 기계까지 갖다놨다. 팥빙수 메뉴는 밀크, 과일, 딸기, 커피빙수 등 4종류(각 7000원). 가장 많이 팔리는 밀크빙수는 곱게 간 얼음에 우유, 팥을 넣고 떡 두점을 올리는 게 전부다. 단출한 모양새만으로도 내공이 느껴지는 이 팥빙수의 중독성은 타의 추종을 불허한다. 눈처럼 부드럽게 녹는 얼음과 혀로 으깰 수 있을 정도로 잘 삶아낸 팥, 연유를 섞어 달달한 우유까지 ‘맛의 3박자’를 자랑한다. 이곳의 주방에는 개점 때부터 팥만 전문적으로 삶아 온 70대 할머니 한 분이 있는데 팥이 터지기 직전까지 너댓 시간을 삶아 내는 것이 비결이라고 한다. 매일 아침 방앗간에서 직접 뽑아오는 노르스름한 떡은 촉촉하고 말랑말랑해 리필을 해달라는 손님이 많다. 이곳 팥빙수의 가장 큰 인기 요인은 눈처럼 보드라운 얼음이다. 입안에서 씹힐 새도 없이 사르르 녹는다. 김준영 홍보실 차장은 “200㎡(약 60평) 규모로 전보다 3배가량 면적을 넓히면서 올해 압구정 본점 30억원, 목동점 10억원 등 총매출 40억원 돌파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02-547-6800 /글 도진희기자ㆍ사진 이효균기자 |